중동 코로나19 확진 7만명 넘어…증가율은 내림세(종합)
적극적 감염검사 UAE·카타르·이스라엘 급증
이란서는 하루 최다 158명 숨져…확진자 증가율 감소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중동 지역(터키 제외 13개국+팔레스타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7만명을 넘었다.
각국 보건당국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5일 0시(테헤란 시각)를 기준으로 중동 내 확진자는 7만2천808명으로 집계됐다.
중동의 전날 대비 확진자 증가율은 지난달 28일 10.0%에서 4일 5.3%로 하락했다.
이란을 제외한 전날 대비 확진자 증가율도 같은 기간 12.3%에서 6.8%까지 떨어졌다.
한 주전인 지난달 28일과 비교하면 확진자 증가율은 65.5%다.
이 기간 아랍에미리트(UAE. 222%↑), 카타르(123%↑), 팔레스타인(123%↑), 이스라엘(110%↑), 쿠웨이트(104%↑)가 배 이상 늘어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UAE와 카타르, 이스라엘은 인구 100만 명당 검사 건수가 1만∼2만 건으로, 중동에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가장 적극적으로 하는 곳이다.
지난 한 주간 걸프 지역 6개국의 확진자(6천453명)는 107% 증가해 중동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중동에서 의료 체계가 상대적으로 앞선 이들 걸프 지역의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귀국한 자국민 감염자에서 비롯된 2차 이상 감염이 확산했고 정부가 공격적으로 검사를 시작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들 국가가 지난달 말부터 이동제한, 통행금지, 국제선 중단과 같은 조처를 본격화한 만큼 다음 주 감염 추이를 관찰하면 이런 강제 조처의 효과를 해석할 수 있을 전망이다.
4일 쿠웨이트에서 첫 사망자가 보고되면서 걸프 지역 6개국 모두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중동 지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5일 0시 현재 3천697명, 치명률은 전 세계 평균과 비슷한 5.1%이다. 이란의 사망자가 3천452명이며 이집트(71명), 이라크(56명), 이스라엘(44명)이 뒤를 이었다.
이란 보건부는 4일 정오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158명 늘어 3천452명(치명률 6.2%)이 됐다고 집계했다.
이란에서 2월 19일 처음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뒤 하루 사망자 증가수로는 이날이 가장 많다.
이란의 하루 사망자 증가수는 1일 이후 나흘 연속 증가했다. 중증 환자는 4천103명으로 전날보다 68명 늘어났다.
반면 확진자는 감소하는 흐름이다.
4일 현재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천560명 늘어 5만5천743명을 기록했다.
하루 확진자 증가수는 지난달 31일 이후 닷새째 감소했고, 전날 대비 증가율은 지난달 30일(8.3%)부터 매일 엿새째 감소해 4일 4.8%까지 내려갔다.
누적 완치자는 1만9천736명으로 완치율은 35.4%다.
이란 테헤란에서는 2주간의 새해 연휴(노루즈)가 끝난 뒤 출근 첫날인 4일 주요 도로가 통근 차량으로 정체를 빚었다.
이라즈 하리르-치 보건 차관은 "되도록 집에 머물러야 하는데 오늘 교통량은 우려할만한 수준이다"라며 "이동이 잦으면 전염 사슬이 끊어지지 않아 직장과 집에서 코로나19가 전염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란 정부는 휴교령은 내렸지만 출퇴근하지 못하게 하는 통행금지령과 같은 강제 조처는 하지 않았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4일 코로나바이러스 국가대책본부 회의에서 그간 1,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성과를 거뒀다면서 3단계로 '스마트 거리두기'를 제안하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곧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스마트 거리두기는 이동을 최소화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면서도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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