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미국대사관, 일본 체류 자국민에 조속한 귀국 독려
"코로나 환자 급증으로 정상적 의료서비스 못 받을 수도"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주일 미국대사관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것을 이유로 일본에 체류하는 자국민에게 조속한 귀국을 독려했다.
주일미국대사관은 이날 웹사이트에 게시한 보건경보를 통해 "지난 72시간 동안 일본 전역에서 하루 약 200명씩, 65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임박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본 의학계와 정치 지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면 지금 바로 그렇게 할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당장 귀국하지 못할 경우 발이 묶여 무기한 일본에 머물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일미국대사관은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의심자에 대한 검사에 소극적인 점도 거론했다.
대사관 측은 미국과 유럽의 양성환자 수 및 입원 건수와 비교해 일본 내 확진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광범위하게 검사하지 않는 정책이 일본 내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연락하면서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삿포르, 나하 등지의 일본 의료시스템 수용 능력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면서 "일본의 의료체계를 신뢰하지만 향후 수주 안에 환자가 급증할 경우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주일미국대사관은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 생기면 일본에서 정상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할 수 있다면서 일본 정부의 출입국 제한 조치로 항공편을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귀국 준비를 서두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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