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배'로 독도 갈 수 있을까…위그선 첫 상용화 한발

입력 2020-04-04 08:05
'하늘 나는 배'로 독도 갈 수 있을까…위그선 첫 상용화 한발

아론비행선박산업, 위그선 선급증서 발급받아…"조종사 교육용"

내년 포항∼울릉도 노선 여객수송용 8인승급 취항 계획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이르면 내년 울릉도에서 '하늘을 나는 배'로 불리는 위그선(수면비행선박)이 여객을 수송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4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아론비행선박산업은 내년부터 여객수송용 8인승급 M80 위그선을 포항∼울릉도 노선에 우선 취항할 계획이다.

수면비행선박으로 분류되는 위그선은 수면과 날개 사이에서 발생하는 양력을 이용해 수면 위에 뜬 채 이동하는 차세대 이동수단이다. 그동안 중국, 핀란드, 러시아, 미국, 독일 등에서 군사용으로 일부 건조됐으나 상용화된 적은 거의 없다.

경남 사천에 본사를 둔 아론비행선박산업은 지난 13년간 50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해 M80 위그선 모델 개발에 성공했으며, 최근 한국선급으로부터 위그선 선급증서를 발급받았다.



이번에 선급인증을 획득한 M80 1호선은 조종사 양성을 할 수 있도록 듀얼 조종시스템과 비행기록장치, 자동소화장치, 레이더, 음성·영상기록장치(VDR), 위성통신기 등 각종 안전장비가 탑재됐다.

1호선은 우선 위그선 조종사 양성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양수산연수원에서 해기사6급을 취득한 예비 조종사를 대상으로 새만금에서 실선실습교육 95시간을 실시하게 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급인증에 대해 "조종사 교육용 비행 선박의 건조가 적정했다는 검사 결과"라며 "내수면에서 제한적인 조건 하에 조종사 양성 목적으로 시범 운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직 본격적으로 상용화가 이뤄지려면 갈 길이 멀지만 이번 선급인증과 이후 조종사 양성 등을 계기로 위그선 상용화에 한발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가 진행되면 연안 여객수송용을 비롯해 군사용, 해양경찰 구조용, 해상유전 인원 수송용, 응급의료선 등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조현욱 아론비행선박산업 대표는 "여객 수송용이 취항하면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하는 관광객과 도서주민이 뱃멀미 없이 편안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새로운 해상교통수단이 될 것"이라며 "향후 20인승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대량생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2017년부터 위그선 상용화추진단을 구성하고 위그선의 안전검사기준을 제정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해왔다.

해수부에 따르면 위그선은 34조원의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미 스페인, 덴마크,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구매의향서를 확보한 상태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