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검사역량 하루 10만건으로 확대"(종합)

입력 2020-04-03 04:00
영국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검사역량 하루 10만건으로 확대"(종합)

코로나19 사망자 3천명 육박…하루새 569명 증가

확진자는 4천244명 증가한 3만3천718명 집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이달 말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역량을 일 10만건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부족한 검사역량으로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맷 핸콕 보건장관은 이날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검사와 관련해 5가지 중점 사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핸콕 장관은 1주일간의 자가 격리 끝에 이날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핸콕 장관은 우선 공중보건국 연구소를 통해 표본 검사를 계속 추진하는 한편, 아마존이나 부츠와 같은 민간기업 및 대학 파트너를 활용해 검사 역량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항체 검사(antibody test)를 곧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내 감염률과 함께 바이러스가 어떻게 확산되는지에 대해 계속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약업계와 협업해 영국 진단산업의 역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검사역량은 1만건 수준이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5시(영국서머타임·BST)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2천9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전(2천352명)에 비해 569명 늘어난 수치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3천718명으로 전날(2만9천474명) 대비 4천244명 늘어났다.

영국은 지금까지 모두 16만3천194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핸콕 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온 국민보건서비스(NHS) 잉글랜드 의료 책임자인 스티븐 포이스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의 급격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요소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환자 한 명이 직접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가 한 명 이하로 떨어졌다는 초기 단계의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그렇다면 더이상 환자 1명이 여러 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이는 감염이 감소할 것이라는 추가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만족해서는 안 되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NHS가 바이러스 확산 대응에 더 좋은 입장에 설 수 있도록 134억 파운드(약 20조원)에 달하는 과거 부채를 상각한다고 밝혔다.

핸콕 장관은 또 영국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직원 임금 등을 삭감하면서 선수들에게는 급여를 전액 지급하는 것과 관련해 "누구나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선수들도 임금 삭감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HS 잉글랜드 직원 중 8%, 의사 중 5.7%는 코로나19 의심증상 등으로 인해 휴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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