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에 국제선 항공 '최저 수준'으로 제한 운영
국제선 여객기 매주 134편 이하로…"유학생 귀국 수요 보장"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국제선 항공 운항을 제한 중인 가운데, 구체적으로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매주 134편을 넘지 않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뤼얼쉐(呂爾學) 중국 민항국 부국장은 2일 국무원 신문판공실 기자회견에서 중국 국제선 여객기 운항 현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고 환구시보 등 중국매체가 전했다.
중국은 지난달 29일부터 항공사 한 곳이 한 국가에 하나의 노선만 일주일에 한 차례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국경 봉쇄'에 가까운 규제를 하고 있다. 운항하는 항공기도 좌석 점유율이 75%를 넘으면 안된다.
뤼 국장은 "현재 국내외 47개 항공사가 40개국 61개 공항에 정기적으로 운항하고 있다"면서 "국제선 운항을 대폭 줄인 것은 항공기를 통한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최저 수준'의 항공편을 남겨둔 것은 재외 국민, 특히 유학생의 귀국 수요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는 게 뤼 국장의 설명이다.
중국은 지난달 4~26일 항공기 9대를 이란·이탈리아로 보내 유학생 등 자국민 1천466명을 데려왔고, 이날 영국으로도 임시 항공편을 보냈다.
한편 민항국 운항감독센터 마빙(馬兵) 주임은 "지난달 29일 규제 후 첫 주 동안 국제선 여객기 총 108편이 중국으로 들어올 계획"이라면서 "중국 국내 18개 항공사에서 88편, 해외 12개국 20개 항공사에서 20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중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은 태국(12편), 캄보디아(10편), 일본(9편) 등에서 출발한 경우가 많다.
한중간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이 인천~선양(瀋陽),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창춘(長春), 제주항공이 인천~웨이하이(威海)를 운항하고 중국 항공사 6곳도 중국에서 인천·제주 등을 오간다.
이밖에 민항국 관계자는 "이번 주 국제 항공 화물기 1천195편 운항한다"면서 "이는 코로나19 확산 전의 매주 1천14편을 넘어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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