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확진자 2천777명…"하루 새 440명 증가"(종합)

입력 2020-04-02 00:40
러시아 코로나19 확진자 2천777명…"하루 새 440명 증가"(종합)

모스크바 1천880명 확진…"신규 발병자 절반이 45세 이하"

진단검사 하루 3만6천건으로 세계3위권…"푸틴도 악수 안 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새 400명 이상 증가해 전체 발병자가 2천700명을 넘어섰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1일(현지시간) "지난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35개 지역에서 44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누적 확진자가 2천77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만 26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전체 발병자가 1천880명으로 증가했다.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27명,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도 1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대책본부는 전체 신규 확진자 절반 정도가 45세 이하 청장년층이라면서, 모스크바 신규 확진자 가운데는 어린이도 29명이나 포함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모스크바에서 5명, 모스크바주에서 1명 등 7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24명으로 증가했다.

한편 러시아의 코로나19 검사가 하루 3만6천건까지 늘어났다고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가 이날 자국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산하 95개 실험실이 하루 2만 건 이상의 검사를 하고 있으며, 지난달 중순부턴 193개 의료기관이 가세해 하루 1만2천 건 이상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민간실험실들도 참여해 하루 2천 건 정도의 검사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슈스틴 총리는 검사 규모로 보면 러시아가 세계 3위권 안에 든다면서 모든 검사는 러시아 자체 시약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는 지난달 30일부터 모든 주민에 대한 사실상의 의무적 자가격리를 시행하고 있으며, 다수의 다른 지방 정부들도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

주민 간 접촉을 최소화해 전염병 지역 전파를 차단하려는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이미 육·해·공 모든 국경을 폐쇄했고, 국제선 항공편도 외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 운송을 위한 전세기만 제한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항공청은 자국 내 공항 일일 입국자 수도 철저히 제한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여객기가 들어오는 유일한 공항인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은 입국 인원을 하루 500명 이하로 정했으며, 다른 도시 공항으로 도착하는 입국자도 하루 200명 아래로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레메티예보 공항의 경우 그동안 운영해오던 국제선용 터미널 C, D, F 가운데 검역 시설이 갖추어진 F 터미널만 유지하고 C, D 터미널은 잠정 폐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일 처음으로 내각회의를 원격 화상회의 형식으로 주재했다.

자신은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지역 관저에 머물고, 장관들은 시내 청사 집무실에서 회의에 참여하는 형식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모든 러시아인이 지키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차원에서 개인 면담 때 악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전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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