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료장비 부족 미국에 싱가포르 N95 마스크 도착
2월19일 마스크 수입 끊긴 지 한달여만…구호단체 "미국 지원 요청 쇄도"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의료장비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미국에 한달여 만에 첫 수입 마스크가 도착했다.
글로벌 무역정보업체 판지바(Panjiva)에 따르면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에 싱가포르 3M 공장에서 보낸 N95 마스크 24 팰릿(Pallet·화물 운반대)이 도착했다고 AP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장 최근 미국에 납품된 마스크는 지난 2월19일로 공급이 끊긴 중국산 N95 마스크다.
AP통신은 2월 이래로 마스크 수급이 중단된 미국에 첫 수입산 마스크가 도착했으며, 이 외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수입한 마스크가 이번 주중 속속 항공편과 선편으로 도착해 미국의 주요 코로나19 피해지역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재난관리처(FEMA)는 동남아시아 지역과 구호단체 다이렉트릴리프(DirectRelif)로부터 받은 마스크 13만개가 도착했고, 8만개는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곧 도착예정이라고 밝혔다.
FEMA는 성명에서 지난달 29일 뉴욕주, 뉴저지주, 코네티컷주 등지에 배포할 N95 마스크 13만개, 안면 보호구와 의료용 가운 180만개, 장갑 1천30만개, 온도계 등 80t 분량의 의료장비를 실은 수송기가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FEMA는 또 앞선 3개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에 보낼 물자를 실은 수송기들도 지난달 30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도착했으며, 물자 수송을 위한 추가 항공편도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태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 등의 제조업체로부터 의료용품을 신속히 가져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도 설명했다.
다이렉트릴리프의 토니 모레인 부회장도 보통 아이티와 같은 지역에 필요한 물자를 공급해왔지만, 지금은 이례적으로 미국의 부유한 지역으로 마스크 등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모레인은 "필요에 따라 지원 지역의 범위를 넓혔다"면서도 "피해가 극심한 지역 주요 병원들의 지원 요청이 여전히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마저도 의료진의 의료장비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했다.
미국 전역의 의료 종사자들은 충분한 의료장비 없이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고 호소하며 시위를 벌이거나 자체적인 공급망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이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마스크 제조업체인 3M은 생산량을 연간 11억 개, 즉 매달 1억개로 2배 이상 늘렸다.
s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