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검찰, 야권 지도자 과이도 '쿠데타 미수' 소환조사

입력 2020-04-01 01:00
베네수엘라 검찰, 야권 지도자 과이도 '쿠데타 미수' 소환조사

검찰 "쿠데타 모의 후 콜롬비아서 무기 반입하려다 적발돼" 주장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베네수엘라 검찰이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쿠데타 미수와 살인 미수 혐의로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타렉 윌리암 사브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31일(현지시간) 현지 국영 TV에서 과이도 의장에게 내주 목요일 오전 검찰에 출석하라고 소환장을 보냈다고 말했다.

사브 총장은 과이도 의장이 "쿠데타 시도의 주범 중 한명"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지난주 베네수엘라 검찰은 과이도 의장에 대한 쿠데타 미수 혐의 수사를 개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등 베네수엘라 전·현직 고위 관계자들을 기소한 것과 같은 날이었다.

사브 총장은 과이도 의장이 퇴역 장성인 클리베르 알칼라와 공모해 쿠데타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알칼라는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측근으로, 마두로 정권이 들어선 후엔 은퇴하고 마두로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콜롬비아에 머물다가 지난주 미국 정부의 기소 명단에 포함된 후 곧바로 자수해 미국에 신병이 인도됐다.

사브는 "알칼라의 자백에 따르면 콜롬비아 내에서 미국의 지원과 베네수엘라에서 훔친 돈으로 쿠데타 시도가 계획됐다"며 50만달러 상당의 무기를 베네수엘라에 밀반입하다 콜롬비아 당국에 적발되면서 계획이 어긋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콜롬비아 경찰은 지난 23일 국경 부근에서 대량의 무기를 압수한 바 있다. 이후 알칼라는 트위터에서 "이 무기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소유로 (베네수엘라) 해방을 시작하기 위해 옮겨지는 중이었다"며 과이도 의장이 이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과이도 의장은 알칼라와의 관계를 부인해 왔다.

야권 정치인인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 당선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1월 자신이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했고, 이후 미국 등 50여 개국이 과이도 의장에게 지지를 보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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