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처 강화…"출근 금지"

입력 2020-03-31 20:54
카자흐스탄,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처 강화…"출근 금지"

9개 도시 대상, 친인척 방문도 금지

알마티 국제노선 항공 운항 전면 중단

(알마티=연합뉴스) 윤종관 통신원 = 카자흐스탄 정부는 '출근 금지'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처를 강화했다.

카자흐 당국은 수도인 누르술탄과 알마티 도시 봉쇄령을 30일(현지시간)부터 카라간다, 아틸라우 등 총 9개 도시로 확대하고 관련 규정도 강화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들 도시에선 4월 5일까지 식료품, 약국, 주유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장 출근도 금지됐다. 친인척 방문이 금지되고 외출은 하루 1회 30분, 거주지에서 2㎞ 이내로 제한된다. 택시 승객은 1인으로, 탑승도 운전사와 대각선으로 각각 규정했다.

이동 시에는 거주지가 명기된 공문서를 휴대해야 한다. 경찰은 구글 지도 등을 이용, 거주지와 단속 위치와의 거리를 측정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관련 규정 위반 시 15일간 구류 혹은 벌금 2만6천텡게(약 7만5천원)를 부과한다.

한편, 알마티시는 "바이러스 전염 방지를 위해 4월 1일부터 국제선 취항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시한은 명시하지 않았다.

4월 3일 알마티-인천 항공편을 구매한 교민 A씨(55세)는 "현지 의료환경이 낙후한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시 당국은 서부 악타우 지역 등 다른 도시로 취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제선 취항이 가능한 도시는 알마티에서 1천~2천㎞ 이상 떨어져 있어 해당 도시로의 이동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알마티 총영사관은 "지방 거주 교민이 도시 봉쇄령 속에서도 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당국의 승인', '관저 차량 제공' 등 교민 편의를 준비하고 있다"며 "4월 3일 출국하려는 교민이 많아 당국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알마티에는 교민 약 1천200명이 거주하고 있다.



keifla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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