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피라미드에 등장한 코로나19 메시지…"집에 머물러라"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가 자랑하는 고대 유물인 피라미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는 행사가 열렸다.
31일(현지시간) 이집트 언론 '데일리뉴스이집트'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는 전날 밤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 기자지역의 대(大)피라미드에서 환한 빛을 통해 코로나19와 맞서는 전 세계인들에게 연대를 표시했다.
대피라미드는 어둠 속에서 빨강, 파랑, 초록 등 다양한 불빛을 받아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을 뽐냈다.
대피라미드의 한쪽 면에는 "집에 머물러라", "안전하게 머물러라",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사람들이 감사하다" 등의 뜻을 담은 문구가 영어와 아랍어로 나타났다.
대피라미드는 약 4천500년 전인 쿠푸왕(기원전 2589~2566년) 때 지어졌으며 높이가 약 140m나 된다.
칼레드 엘아나니 이집트 관광유물부 장관은 "관광 분야는 (코로나19에 의해)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산업 중 하나다. 그러나 우리의 우선순위는 건강이다"라고 말했다.
대피라미드는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몰렸던 명소이지만 현재 관광객들의 입장이 금지된 상태다.
이집트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 23일부터 피라미드를 비롯한 유적지와 박물관들의 문을 닫고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 30일까지 공식적인 코로나19 확진자가 656명 나왔고 이들 중 41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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