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印발리우드도 '직격탄'…개봉 연기·제작 중단 속출
개봉 미뤄져 2천억원 손실…"코로나 끝나도 극장에 사람 갈지 걱정"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발리우드'로 불리는 인도 영화 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31일 현지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영화 개봉 일정이 줄줄이 연기됐고 제작 중단도 속출했다.
이 신문은 코로나19로 인해 3∼5월 발리우드의 주요 개봉 예정작들이 130억루피(약 2천100억원)의 예상 수익을 날리게 됐다고 밝혔다.
발리우드는 3월 하순부터 살만 칸, 아크샤이 쿠마르 등 인기 스타들이 출연하는 기대작을 줄줄이 개봉할 예정이었다.
이와 함께 이달 중순부터 영화는 물론 TV 시리즈 영상물 제작도 모두 중단된 상태다. 이번 여름께에는 극장에 걸 영화마저 부족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인도에서는 2017년 기준으로 2천편에 가까운 영화가 제작됐다. 제작 편 수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발리우드 영화는 인도 국내뿐 아니라 인도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미국, 호주 등으로도 수출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제조업·유통 분야와 마찬가지로 발리우드 시장도 꽁꽁 얼어붙은 것이다.
힌두스탄타임스는 "팬더믹이 지나고 나면 보류된 영화가 개봉될 수는 있겠지만 기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함께 영화 수요 감소 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인도인들이 감염 우려로 인해 극장처럼 밀폐된 공간에 선뜻 갈지도 의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릴라이언스 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부문 CEO인 시바시스 사르카르는 "이번 코로나 사태는 사람들의 생각에 큰 충격을 줬다"며 "이번 위기가 진정된다고 할지라도 사람들이 즉시 극장에 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인도에는 31일 현재 1천25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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