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재개 中 우한 긴장감 '여전'…정상화에 시간 필요
상점들 입장객 수 제한하고 체온 검사…물품 재고도 불충분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중국 우한에서 경제활동이 재개됐으나 긴장감이 높아 정상으로 회복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31일 AP통신에 따르면 우한의 1천100만 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당국의 2개월간 봉쇄 조치 해제로 전날부터 경제활동을 재개했다.
그러나 거리로 나온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번화가의 상점 주인들도 마스크를 쓰고 일일이 고객들의 체온을 점검했다. 종업원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고객을 맞이해 코로나19의 공포감이 여전함을 나타냈다.
중국 난징에서 교사 일을 하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때 고향인 우한을 방문한 후 2개월간 집에만 갇혀 있었던 K씨는 격리 해제에 대해 "너무 흥분돼 울고 싶었다"면서도 춘허 한제 쇼핑가를 나와보니 긴장감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공업 중심지인 우한은 주민들이 후베이성 안에서만 이동이 허용되는 등 아직도 여행 제한을 받는 유일한 대도시다.
후베이성 다른 지역 주민들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들은 지난 23일 해제됐지만 우한은 오는 4월8일까지 더 기다려야 한다.
우한의 중심지인 춘허 한제 거리는 전날 75%의 상점들만 문을 열었으며, 문을 연 상점들도 일정 수 이상 고객들의 입장을 제한했다.
상점 주인들은 소독약을 비치해두고 고객들이 열은 없는지 계속 점검했다.
우한의 고급 쇼핑몰인 우한국제몰에서도 종업원들은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모여있지 마세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합시다"라는 문구가 쓰인 팻말을 들고 고객을 맞이했다.
춘허 한제 상점가의 한 업주는 "4명의 직원 중 2명만 복귀했다"면서 "물품 재고도 불충분하고 고객들이 여전히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을 느끼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외부에서 우한을 방문한 사람들은 어떻게 왔는지, 온 이유는 무엇인지 보고해야 하며, 호텔 손님들은 하루 두번씩 체온을 측정 받았다.
이들은 모두 건강 상태와 여행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의 QR 코드를 당국자들이 요구하면 보여줘야 한다.
우한 당국은 관내 5개 호텔을 자국 신분증이 없는 외부인이나 외국인 격리를 위해 확보해두었으며, 호텔 직원들은 방호복을 입고 고객과 그들 가방에 소독약을 뿌려준다.
승객들은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마다 스마트폰의 QR 코드를 스캔해 이동 기록을 남겨야 한다.
'중국의 디트로이트' 우한의 일부 완성차업체들도 재가동을 시작했으나 부품 공급이 불안정해 정상 가동을 못 하고 있다.
또 상당수 업체는 춘제 때 고향에 돌아갔다가 발이 묶인 직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한 시내에서 방호복을 입고 방역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한 의료진은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dae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