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코로나19 관련 게시물 SNS서 잇따라 퇴출
트위터 이어 페이스북·인스타그램도 "잘못된 정보로 피해 우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소셜미디어(SNS)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관련 게시물이 잇따라 퇴출당했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지상파울루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게시물이 코로나19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삭제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삭제한 게시물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루이스 엔히카 만데타 보건부 장관의 권고를 무시하고 전날 수도 브라질리아 시내를 다니며 주민과 지지자들을 만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사회적 격리 조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의 트윗 2건을 올렸다가 트위터로부터 삭제당했다.
트위터는 공식적인 공공보건 정보에 위배되는 콘텐츠를 다루는 국제 규정에 따라 보우소나루의 트윗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 28일 60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최소한 3개월간 사회활동과 근로에서 제외하고 행사장·영화관 방문과 종교활동 참여 자제, 재택근무 등을 통해 일반인과 접촉을 줄이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해 지방정부에 전달했다.
이는 연령과 관계없이 사회적 격리를 확대하는 등 극단적인 조치만이 코로나19 감염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보건부 권고를 무시하고 바로 다음 날 브라질리아 시내에 나섰고, 이에 대해 야권 지도자들과 주지사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독단적이고 무책임한 행태를 계속하면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방역에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야권 지도자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 국민의 생명과 가족의 소득을 보장하기 위한 긴급한 결정을 내리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사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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