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뉴욕으로 와달라"…주지사, 미 전역 의료진에 '호소'
美환자 과반 '뉴욕 생활권'…뉴욕주 사망 1천200명 넘어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진앙인 뉴욕주에서 확진자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망자는 1천200명을 넘어섰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30일(현지시간) 임시병동이 마련된 맨해튼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엄청난 손실과 고통, 그리고 눈물이 있다. 뉴욕주 전역의 모든 주민이 엄청난 비탄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전역의 전문 의료진들에게 요청한다"면서 "보건 위기 상태에 놓이지 않은 지역이라면, 지금 뉴욕으로 와서 우리를 도와달라"라고 강조했다.
쿠오모 지사의 발언은 애절한 호소로 들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6천497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천218명으로 하루 새 300명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뉴욕시의 사망자가 790명에 달한다. 뉴욕주 사망자 3명 중 2명이 뉴욕시에서 나온 셈이다.
뉴욕주와 인접한 뉴저지주와 코네티컷의 확진자는 각각 1만6천636명과 1천993명이다.
동일 생활권인 이들 '트라이-스테이트'(tri-state)에서만 8만5천여명의 환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미국 전역의 확진자 15만6천931명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다.
이날 뉴욕시에는 미 해군의 병원선(船) '컴포트'호(號)가 도착해 가동에 들어갔다. 이 배는 1천 개 병상과 12개의 완비된 수술실, 방사선과, 약국, 의료연구소 등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아닌 일반 환자들을 수용해 다른 병원들의 부담을 낮출 예정이다.
한편, 쿠오모 주시자는 초당적인 협력을 거듭 촉구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금 상황에서 공화당 지역, 민주당 지역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바이러스는 (정치성향을) 구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정치적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상황에 대해선 정치에 관여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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