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코로나19 확진 4만명 넘어…종이 신문 발행 금지(종합)
하루 새 3천186명↑ 일일 최다 증가…사망자는 감소세
중동 지역 확진자 5만명 넘겨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보건부는 30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3천186명(8.3%) 증가해 4만1천495명이라고 집계했다.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 증가수는 지난달 19일 이란에서 처음 확진자가 보고된 이래 최다다. 이란의 하루 신규 확진자 증가수는 21일 966명을 기록한 이후 지난 열흘간 29일(2천901명)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증가했다.
이날 사망자는 전날보다 117명 늘어 2천757명(치명률 6.6%)이 됐다.
이란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7일부터 나흘째 감소세다.
누적 완치자는 1만3천911명으로 완치율은 33.5%다.
이란 코로나바이러스 국가대책본부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강조 기간이 끝날 때까지 신문, 잡지 등 모든 종이 매체의 인쇄와 배부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국가대책본부는 "종이 매체는 독자에게 다다를 때까지 많은 사람의 손을 거친다"라며 "이를 매개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분간 발행을 금지하고 이 기간엔 인터넷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도해야 한다"라고 지시했다.
이란 정부가 정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조 기간은 다음달 8일까지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사보타주와 암살도 모자라 경제 테러리즘(제재)을 넘어 코로나19 위기 속에 의학 테러리즘까지 저지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학 테러리즘은 전쟁에서도 허용된 수준조차 뛰어넘는 전쟁 범죄다. 패륜적인 미국의 불법 제재에 더는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 인터뷰에서도 "이란은 원유, 가스가 풍부한데도 미국의 제재로 자원을 팔아 돈을 벌지 못한다"라며 "그래서 코로나19에 고통받는 이란 국민을 돕는 인도적 물품을 제대로 수입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위협 탓에 유럽의 의료업체가 이란에 제품을 수출할 수 없다"라며 "지금처럼 중요한 시점에 미국이 해야 할 일은 오로지 이란이 코로나19와 싸우지 못하도록 방해하거나 국제사회의 지원을 막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현재 중동 지역(터키 제외. 이집트 포함) 13개국과 팔레스타인의 보건 당국의 집계를 종합하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5만2천22명을 기록했다.
이날 전날 대비 확진자 증가율은 8.5%로 28일(10.0%), 29일(9.0%)에 이어 사흘째 감소세다.
이 지역에서는 이란 외에 이스라엘(4천685명), 사우디아라비아(1천453명), 카타르(683명) 등이 주요 발병국이다. 이란을 뺀 나머지 국가의 확진자 수(1만527명)도 이날 1만명을 처음 넘었다.
사망자는 2천895명으로, 이란을 제외하면 이라크(46명), 이집트(41명) 등을 중심으로 138명이다.
아랍에미리트(UAE) 한인회는 4월 10일께 출발을 목표로 UAE에 거주하는 교민과 주재원을 대상으로 귀국 특별기 수요 조사를 시작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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