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집 사는 30∼40대…서울 매매 61% 차지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30∼40대가 주택 구매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내 전체 주택 매매 9천522건 가운데 30∼40대의 비율은 60.5%(5천762건)에 달했다.
30대가 3천141건(33.0%)으로 아파트 구매에 가장 많이 나섰으며 40대는 2천621건(27.5%)으로 그 뒤를 이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30∼40대의 부동산 구매 비율이 높은 것은 시장 전망을 낙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각종 설문 조사에서 이들 세대는 연이어 발표되는 부동산 대책에도 주택 구매 의사가 높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큰 손'으로 입지를 다지는 이들 30∼40대는 치솟은 주택 가격과 실질적 주거 편의 등을 고려해 중소형 아파트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지난해 서울, 수도권, 경남, 부산, 인천에서 공급된 신규분양 단지 1·2순위 청약에 사용된 청약통장은 총 234만5천144개로, 이들 중 중소형 주택형 청약에 사용된 통장 60만개(25.6%)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전용 85㎡ 이하 중소형 신규 아파트는 2만7천47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질 여지가 있는 상황에서 30∼40대의 부동산 매입은 '상투'를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합수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30∼40대의 매입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저가 주택 위주라 상대적으로 충격은 덜할 것"이라면서도 "고가 주택의 가격이 내려가면 중저가 주택 시장에도 연쇄적인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에 부담을 안고 가는 것이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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