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블라디보스토크서 레닌 조형물 검은색 페인트로 훼손돼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연해주에서 공산주의 지도자였던 블라디미르 레닌의 조형물이 최근 검은색 페인트로 훼손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30일 러시아 극동 통신사인 '블라드뉴스'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공산당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위원회 대변인인 아르툠 삼소노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레닌의 흉상이 훼손된 모습을 담은 1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서는 흰색에 가까운 레닌의 흉상이 검은색 페인트로 엉망이 돼 있었다.
페인트가 흉상 하단부까지 흘러내리면서 붉은색 동판까지 더럽혀져 있었다.
아르툠 삼소노프는 "정신이 나간 사람의 짓"이라며 조형물 훼손을 비난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는 지난 2월에도 블라디보스토크에 설치된 흉상이 훼손된 적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올해는 레닌이 태어난 지 150주년이 되는 해이다.
레닌은 러시아 공산당과 소비에트 연방의 창설자로 1870년 4월 22일 태어났다.
레닌 탄생 150주년을 맞이해 독일 서부 겔젠키르헨의 독일마르크스레닌주의당(MLPD)이 본부 건물 밖에 레닌 조각상이 설치된다고 영국 가디언은 지난 7일 보도했다.
1982년에 탄생한 급진좌파 정당인 MLPD는 극단주의적이고 반헌법적이라는 이유로 독일 정보 당국의 감시 대상이다.
옛 서독 지역에 레닌상이 세워지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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