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건장관, 대통령에 반기?…"코로나19 가벼운 감기 아냐"
사회적 격리 확대 촉구…"확산 막으려면 지금은 멈춰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보건장관이 사회적 격리 확대를 촉구하면서 대통령과 충돌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은 전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사회적 격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데타 장관은 "코로나19는 '가벼운 감기'가 아니다"라면서 "지금은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브라질은 멈출 수 없다'는 슬로건 아래 사회적 격리를 종료하고 일터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입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어 만데타 장관은 코로나19로 1천명이 사망하면 보잉 항공기 4대가 추락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군용트럭이 거리에서 사망자들을 수습해 실어나르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에도 일터로 복귀해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규모 격리와 주민 이동 제한, 영업활동 금지, 학교 폐쇄 등 조치를 시행한 지방 정부들을 비난하면서 "대규모 감금 상태를 끝내고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지사와 시장들이 영업활동 금지 조치 때문에 피해를 본 근로자들에게 보상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이에 대해 주지사들은 "사회적 격리에 반대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자세는 생명에 대한 위협"이라고 반박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보다 2022년 대선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보건부는 전날 각급 학교의 휴교 기간을 연장하고 고령자 등 고위험군을 선별적으로 격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마련해 각 주 정부에 전달했다.
지침은 초·중·고교와 대학의 휴교 기간을 4월 말까지로 연장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면 5월 말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60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최소한 3개월간 사회활동과 근로에서 제외하도록 하고 행사장·영화관 방문과 종교활동 참여 자제, 재택근무 등을 통해 일반인과 접촉을 줄이도록 했다.
그러나 주 정부들이 지침을 따를지는 알 수 없다.
주 정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자체적으로 방역 기구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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