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 정부 측과 협상 거부…"포괄적 대표단 아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 대표단과의 평화협상을 거부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프간 정부가 포괄적 대표단을 구성하는 데 실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탈레반은 진실하고 지속할 수 있는 평화에 도달하려면 정부 대표단은 모든 실질적 세력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탈레반은 "우리는 (미국-탈레반 간) 평화 합의를 따르고 원칙에 부합하는 대표단과 협상하겠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정부 측 협상단은 21명으로 구성됐으며, 마숨 스타네크자이 전 정보국장, 지역 군벌 출신 바투르 도스툼 등이 이끌고 있다.
탈레반은 정부 협상단 구성 상황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아프간 정부 내의 갈등 상황을 암시하며 협상을 거부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아프간 정부 내부에서는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압둘라 압둘라 전 최고 행정관(총리 역할 수행) 간 불협화음이 빚어진 상태다.
가니는 지난달 대선 최종 개표 결과 재선에 성공했지만 '득표 2위' 압둘라는 이에 불복, 별도 대통령 취임식을 치르며 대립하고 있다. 압둘라 측은 이번 대표단에 대해서도 지지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상태다.
아프간에 평화가 완전히 구축되려면 외국군 철수와 함께 기존 정부와 탈레반 간의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의 반대로 미국과 평화 합의 타결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는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직접 협상을 거부해왔기 때문이다.
이후 탈레반은 지난달 29일 타결된 평화 합의에서 아프간 정부 측과의 협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내부 세력 간 협상은 이달 10일께부터 열리기로 돼 있었지만, 포로교환 관련 이견, 탈레반의 정부군 공격 재개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평화 합의에서 아프간에 파병된 미군 등 국제동맹군을 14개월 안에 모두 철군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중반까지 아프간 주둔 병력을 8천600명까지 줄이기로 했다.
대신 탈레반은 아프간이 극단주의 무장조직의 활동 무대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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