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환자 11만명 돌파…사망자 1천900명 육박
1천명 넘은 州, 17곳으로 늘어…내륙 지역으로 확산세
트럼프, 뉴욕·뉴저지·코네티컷 '강제 격리' 검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1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천900명에 바짝 다가섰다.
CNN 방송은 28일 오후(미국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11만1천115명, 사망자는 1천842명이라고 밝혔다.
미 존스홉킨스대학도 이날 코로나19 환자가 11만5천547명, 사망자는 1천891명이라고 집계했다.
이로써 미국은 전날 코로나19 환자 1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하루 만에 다시 11만명을 돌파했다.
미국은 지난 26일 중국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으며, 앞으로도 감염자의 가파른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CNN은 "뉴욕주는 코로나19 환자 수가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몇주 더 걸릴지 모르며, 다른 주에서도 환자가 급증할 조짐"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가 1천명을 넘은 주는 뉴욕, 캘리포니아, 워싱턴, 루이지애나, 미시간, 일리노이, 인디애나 등 17곳을 기록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 인구가 밀집한 동·서부 연안 도시뿐만 아니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테네시주 멤피스, 테네시주 밀워키, 아칸소주의 파인블러프 등 내륙지역으로도 코로나19 환자가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5만2천318명, 사망자가 728명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주 전역에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7천328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중환자실에 수용된 환자는 1천755명이라고 전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의 환자가 최고조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2∼3주가 더 걸릴 것이라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인공호흡기 부족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하고, 병상도 14만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엔(UN)은 의료 물자 부족 사태에 직면한 뉴욕시 의료진을 위해 이날 25만개의 보호용 마스크를 기부하기로 했다.
뉴욕주의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더욱 강력한 억제 카드를 만지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주와 뉴저지주, 코네티컷주를 언급하며 단기간 강제격리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는 지금 그것(강제격리)을 고려하고 있다. 우리가 그것을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지만, 오늘 그것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기간, 뉴욕에 2주, 아마 뉴저지, 코네티컷의 특정 지역"이라고 말했다.
앞서 플로리다와 텍사스와 메릴랜드, 사우스캐롤라이나, 매사추세츠, 웨스트버지니아, 로드아일랜드주가 이미 뉴욕주에서 들어오는 주민을 상대로 14일간 의무 격리 방침을 발동한 바 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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