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사들 '탄압' 항의하자…중국 "미국 정부에 따져라"

입력 2020-03-28 10:29
美언론사들 '탄압' 항의하자…중국 "미국 정부에 따져라"

워싱턴포스트 등 美언론 3개사 베이징 지국장 불러 질책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 내 자사 기자의 사실상 추방에 대해 항의하자 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따지라며 강하게 질책했다.

28일 신랑(新浪·시나)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신문사 책임자는 NYT, WP, WSJ 베이징 지국장을 불러 최근 이들 신문이 중국 정부에 공개서한을 보내 항의한 것에 강한 불만을 피력했다.

중국 외교부 책임자는 이 자리에서 이들 3사의 공개서한이 명백히 잘못된 상대에게 보낸 것이라면서, 관련 내용 또한 흑백이 전도됐고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이를 단호히 반대하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중국의 조치는 오랜 기간 미국에 주재하는 중국 언론사들을 미국이 탄압한 것에 대해 정당하게 반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언론들이 공개서한에서 중국의 반격 조치를 코로나19 사태와 연관 지어 중국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얻을 수 없다는 망언까지 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나아가 중국에 대한 편견과 가짜 뉴스를 만드는 것을 반대한다면서 이들 3사에 만약 불만이 있다면 중국이 아닌 미국 정부에 쏟아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2월 18일 신화통신 등 5개 중국 국영 언론을 외국 사절단에 지정하며 통제를 강화했다.

그러자 중국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자국 주재 WSJ 기자 3명의 기자증을 회수한다면서 사실상 추방으로 보복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일 자국 내에 근무하는 중국 관영 주요 언론매체의 중국인 직원 수를 제한할 것이라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에 중국은 중국에 주재하는 NYT, WP, WSJ 기자들 가운데 기자증 시효가 올해까지인 기자들은 10일 이내에 기자증을 반납하라며 보복 강도를 높였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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