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환자 10만명 돌파…1만명서 8일만에 10배로 폭증(종합2보)

입력 2020-03-28 10:03
수정 2020-03-28 11:58
미국 코로나19 환자 10만명 돌파…1만명서 8일만에 10배로 폭증(종합2보)

사망자도 하루 200명 넘게 발생…최대 확산지 뉴욕주 환자 4만5천명

트럼프, 인공호흡기 생산 늘리려 국방물자법 발동…학교들 휴교 연장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0만명을 돌파했다.

CNN 방송은 27일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를 10만513명으로 집계했다. 하루 전보다 1만9천여명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는 1천571명으로 집계됐다.

미 존스홉킨스대학도 이날 오후 7시 27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0만1천657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1천581명으로 통계가 잡혔다.

미국은 전날 중국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로 올라선 데 이어 이날 10만명 선도 넘었다.

미국의 환자 수는 이탈리아(8만6천498명)나 중국(8만1천897명)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9일 1만명을 넘긴 뒤 21일 2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22일 3만명, 23일 4만명, 24일 5만명, 25일 6만명, 26일 8만명 등으로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올해 1월 21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뒤 1만명이 될 때까지는 약 두 달이 소요됐지만 1만명에서 10만명으로 불어나는 데는 불과 8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사망자도 급증하는 추세로, 24일 164명이 숨졌고 25일에는 233명, 26일에는 253명이 이 병에 희생된 데 이어 이날은 26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CNN은 집계했다.

미국에서 며칠 새 이처럼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테스트 키트가 보급되며 검사가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본질적으로는 이미 미국에서도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상당 부분 진전돼 있었음에도 그동안 검사 키트 부족, 안이한 대처 등으로 미국의 보건·의료 체계가 이를 조기에 포착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뉴욕주에서는 이날 하루 새 환자가 7천300여명 증가하며 4만4천600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134명 증가한 519명이 됐다.

뉴욕시에서만 2만5천573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약 21일 후가 신규 환자 발생의 정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때가 되면 뉴욕주에는 14만 개의 병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4개의 임시 병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면서 경마장과 대학 캠퍼스 등을 임시 병원 가설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에서는 경찰관과 소방관 등 공공 서비스 종사자들까지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경찰서(NYPD)에서는 경찰관 등 최소 51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뉴욕소방서에도 소방관과 응급의료 요원, 일반 직원 등을 포함해 최소 206명이 양성 진단을 받았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밤새 441명의 환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전체 환자 수가 2천746명으로 올라갔고, 코네티컷주엔 하루 새 279명이 늘며 환자가 1천291명이 됐다.

일리노이주에서도 488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전체 환자가 3천26명으로 늘었고, 미시간주도 환자가 801명이나 늘며 총 확진자 수가 3천675명으로 올라갔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6일 전 409명이었던 코로나19 환자가 이날 3배가 넘는 1천465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학교의 개교 일정은 늦춰지고 있다.

버몬트주는 통상 6월인 이번 학년도 말까지 대면 교육을 중단하되 온라인 학습은 계속하도록 학교에 요청했고, 뉴멕시코주도 주내 학교들에 남은 학년도 기간 계속 휴교하도록 명령했다.

뉴욕주도 당초 다음 주로 예정됐던 학교의 개교 시점을 2주 연장해 다음 달 15일까지 휴교하기로 했고, 앨라배마주 역시 전날 이번 학년도 말까지 휴교 조치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이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의료물자 부족에 대한 호소는 계속되고 있다.

일리노이주 공중보건국은 마스크와 장갑 등 개인보호장비가 필사적으로 필요하다며 기부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트위터에 올렸다.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도 개인보호장비와 검사 키트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중국의 공급망 차질에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전 세계적 부족 사태가 초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공호흡기 부족을 둘러싼 호소가 이어지자 결국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인공호흡기를 생산하도록 했다.

또 미 육군 공병대는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 컨벤션센터를 3천 병상 규모의 병원으로 개조하는 등 미 전역의 114개 시설을 임시 병원으로 개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월드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들 시설을 폐장한다고 밝혔다. 당초 두 시설은 이달 말까지 문 닫을 예정이었다.

캐나다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4천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39명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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