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봉쇄령에 개 산책도 금지…동물보호소 SOS에 시민들 화답
"우리 집에 데려가겠다"…72시간 안에 개 117마리 임시보호처 제공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3주간 전국적인 봉쇄령과 함께 개 산책도 금지되자 시민들이 동물보호소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27일 현지매체 뉴스24 보도에 따르면 남부 휴양도시 케이프타운 근처의 동물보호소인 티어스(TEARS)는 며칠 전 봉쇄령이 예고되자 보호 중인 개들을 비좁은 견사에서 서둘러 소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117마리의 개들에 임시 쉼터를 제공할 가정을 찾는데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다는 게 문제였다.
다행히 티어스의 'SOS'(긴급지원요청)에 대한 케이프타운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티어스 견사 매니저인 메건 와일리는 "도움을 요청하자마자 이메일이 쇄도했다. 48시간 만에 1천통이 넘는 전자우편을 받았다"고 말했다.
티어스는 개들의 빠른 안착을 위해 이메일 가운데 아직 개나 고양이, 어린이가 없는 집들을 집중적으로 물색했다.
그리고 불과 72시간 만에 개 117마리에 대한 임시 입양 가정들을 구할 수 있었다.
와일리는 "모든 개를 위한 가정들을 발견해서 행복하다. 심지어 개들을 계속 키우겠다고 말한 전화 통화도 10건이나 있었다"고 말했다.
티어스는 임시 쉼터로 간 개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다시 보호소로 돌아오지 않고 계속 그 집에 입양되길 바라고 있다.
영화학도인 토비아스 크라우스는 티어스의 긴급지원 요청을 소셜미디어에서 보고 두 번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와 룸메이트들은 개를 좋아한다. 사랑스러운 느낌을 준 스위스 셰퍼드 개 한 마리를 입양하는 과정을 막 끝냈다"고 밝혔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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