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입국금지 입장 번복' 지적에 "부득이한 임시조치"
항공편 대폭 감축으로 입국자 종전 5분의 1 그칠 듯
대한항공·아시아나, 각각 선양·상하이 노선만 운항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유입 방지를 위해 사실상 입국을 금지한 것에 대해 "부득이한 조치"라고 항변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이전에 다른 나라들이 왕래를 차단하는 것은 공황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었다'는 지적에 "현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여러 국가의 방법을 참고해 부득이하게 취한 임시 조치"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와 이민관리국은 기존에 유효한 체류 비자와 거류허가증을 가진 외국인도 28일 0시부터는 입국할 수 없다고 전날 밤 발표했다.
외교와 공무 비자 소지자들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경제무역, 과학기술 활동, 기타 인도주의적 사유 등으로 중국 방문이 필요한 사람은 각국의 중국 공관에 별도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해외 역유입 코로나19 환자가 하루에 수십명씩 발생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유학생 등이 대거 귀국에 나섰기 때문이다. 근래 중국에 입국하는 사람의 90%는 중국 국적자로 집계됐다.
중국은 외국인 입국을 막는 동시에 국제선 항공편을 대폭 축소했다.
민항국은 29일부터 외국 항공사가 일주일에 1개 노선에서만 주 1회 운항하도록 제한했다. 자국 항공사도 국가마다 1개 노선만 운항할 수 있으며 운항 횟수도 주 1회를 초과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한국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선양(瀋陽)과 상하이(上海) 노선만 운항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민항국은 새 조치에 따라 국제선 항공기 매주 운항 편수가 130편 안팎으로 감소한다고 밝혔다.
민항국은 매일 항공편으로 입국하는 승객이 현재의 2만5천명에서 5천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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