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발 입국자 검역 어떻게…증상별로 동선 구분

입력 2020-03-27 16:59
수정 2020-03-27 17:31
미국·유럽발 입국자 검역 어떻게…증상별로 동선 구분

유증상자는 공항에서 진단검사·무증상자는 14일간 격리

거주지 없는 무증상 외국인은 '워킹 스루' 진료소서 신속검사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미국과 유럽에서 입국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해외 입국자 관리가 현재 코로나 방역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 27일부터는 미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입국 검역을 강화했다.



검역 과정은 세부적으로 차이가 있다. 매일 1천200명 정도가 들어오는 유럽발 입국자는 모두 진단 검사를 받지만, 미국발 입국자는 선별적으로 진단검사를 받는다. 이는 미국발 입국자의 수가 유럽발 입국자의 두 배 정도로 많고, 확진자 수는 유럽발 입국자보다 적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들어오는 입국자가 검사를 받는 동선은 큰 틀에서는 유사하다. 검역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가려내는 것이다.

보건당국은 입국자가 제출한 건강 상태 질문서와 발열 측정 결과를 보고 바이러스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유증상자'로 분류한다.

유증상자는 공항 내 검역소에서 진단검사를 받는다.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된다. '음성'이라도 집이나 숙소에서 2주간 격리생활을 해야 한다.





무증상자 중 국내 거주지가 없는 단기체류 외국인은 미국발·유럽발 구분 없이 입국 과정에서 모두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무증상 외국인 입국자들이 신속하게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게 인천공항 외부에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 스루·Open Walking Thru)를 마련, 26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결과가 음성이 나오면 보건소에서 모니터링을 받는 조건으로 자유롭게 체류할 수 있다.

무증상 입국자 중 우리 국민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출발지에 따라 검역 과정이 달라진다.

유럽에서 들어온 우리 국민은 집으로 돌아가 3일 내 보건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고, 14일간 격리생활을 한다. 유럽발 장기체류 외국인은 입국 시 공항 밖에 마련된 '워킹 스루'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음성이면 14일 격리에 들어간다.

미국에서 온 우리 국민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2주간 격리 생활을 하되, 증상이 없다면 진단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무증상 입국자가 공항을 나와 집이나 숙소로 갈 때는 '승용차' 탑승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정부는 승용차를 이용하기 어려운 입국자에게는 28일부터 전용 리무진과 KTX 열차 등 교통편을 지원한다.

26일 기준 유럽발 입국자는 1천261명이고 우리 국민이 91%(1천147명), 외국인이 9%(114명)이다. 이중 유증상자가 121명, 무증상자가 1천140명이다. 같은 날 미국발 입국자는 2천586명이고 우리 국민이 80%(2천76명), 외국인이 20%(510명)다. 미국의 경우 증상별 인원수는 발표되지 않았다.

한편 해외에서 코로나19가 유입되는 사례가 이어짐에 따라 정부는 검역 강화 대상국을 유럽과 미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국가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의심증상 중 하나인 발열이 있는 사람의 입국을 막는 방안도 발표했다. 모든 항공사는 한국행 비행기 탑승객 중 체온이 37.5℃가 넘는 사람의 탑승을 거부하고 요금을 환불해 줘야 한다. 이 탑승금지 조치는 30일 0시 한국에 도착 예정인 비행기부터 적용된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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