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끊이지 않는 집단감염 '비상'…80대 이상 치명률 15%(종합)
"국내 코로나19 중증 이상 환자 81명…위중 56명"
대구 제이미주병원 62명·구로 콜센터 163명 확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채새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해외 유입이 지속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아 방역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80대 이상 치명률은 15%를 넘겨 중증 고령 환자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9천332명(외국인 101명)이며, 이중 해외 유입 사례는 309명(외국인 31명)으로 3.3%다.
특히 최근 해외에서 들어오는 확진자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날 신규 확진자 91명 중 해외 유입 사례는 19건으로 20.9%를 차지하고 있다.
방문 지역별로는 유럽 11명, 미주 7명, 중국 외 아시아 1명이다. 19명 중 13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는 지역사회로 돌아갔다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원 우리 국민이다.
방대본 발표 후에도 전국에서 외국을 다녀왔다가 코로나19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정부는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을 고려해 코로나19 해외 유입 사례를 막고자 체온이 37.5℃를 넘는 사람의 한국행 비행기 탑승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30일 0시 도착하는 한국행 비행기부터 적용된다.
이와 함께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도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 다수 환자가 한 곳에 입원해 있는 시설에서 집단감염에 계속되고 고령자를 중심으로 치명률이 상승하면서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달성군 제이미주병원에서 26일 입원환자 1명이 확진된 후 직원 및 환자 355명에 대해 검사를 시행한 결과, 환자 60명, 간병인 1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62명의 환자가 확인됐다.
이 병원은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다. 방역당국은 대실요양병원 집단감염 발생 후 병원 전 직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 이달 21일 모두 음성으로 확인했으나, 24일 입원환자 중 1명에게서 증상이 발생했다.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소재 콜센터 확진자가 방문했던 경기 부천시 생명수교회 관련 3명이 자가격리 중 환자로 추가됐다. 이달 8일부터 현재까지 구로 콜센터와 관련해 총 163명이 확진됐고, 이중 부천 생명수 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25명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서울에서는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관련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이날 집계에서 최소 6명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새로운 집단감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고령환자의 치명률은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이 1.49%이고, 이 중 80대 이상 환자 428명 가운데 65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15.19%라고 밝혔다. 전날 기준 80대 이상 환자의 치명률은 13.94%였다.
그외 연령대별 치명률은 70대 6.51%, 60대 1.79%, 50대 0.57%, 40대 0.08%, 30대 0.1%로 연령이 낮아질수록 감소했다. 20대 이하에서는 현재까지 사망자가 없었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중 현재 중증 단계 이상은 총 81명"이며 "중증 단계 환자가 25명, 위중 단계 환자는 5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보다 중증 환자는 1명 줄었고, 위중 환자는 그대로다.
곽 팀장은 "위중 단계 환자 가운데 20대가 1명, 40대가 2명이고, 40대 2명이 중증단계"라면서 "전날과 비교하면 40대 위중 환자 1명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81.8%는 집단발생과 연관돼 있다. 신천지 관련한 집단발병이 54.5%, 병원이나 요양병원과 관련한 집단발병이 15.6%다. 그 외 확진자의 접촉자에서 발생한 경우가 11.3%, 조사 진행 중인 케이스가 14.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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