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제선 항공편 운항 전면 중단…코로나19 급확산 대응
"하루새 182명 추가 확진돼 전체 발병자 840명…2명 사망"
모스크바시, 식당·상점·공원 등 폐쇄…교회 방문도 자제 권고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대응해 국제선 항공편을 완전히 폐쇄했다.
러시아 정부는 26일(현지시간) 산하 연방항공청(로스아비아치야)에 "27일 0시부터 외국과의 정기 노선과 전세기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외국에 체류 중인 러시아인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항공편 운항만 예외로 인정했다.
앞서 취한 국제선 항공편 운항 제한 조치를 크게 강화한 것이다.
로스아비아치야는 지난 23일부터 자국 수도 모스크바와 146개국 수도들을 연결하는 정기 항공편을 제외한 모든 국제선 여객기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조치로 그나마 허용되어온 외국 수도와의 항공편 운항이 완전히 막힌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전날 열린 코로나19 대응 조정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편 운항 전면 중단 조치의 종료 시점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또 이날 귀국하는 모든 러시아인들이 공항에서 곧바로 코로나19 검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18개 지역에서 18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확진자가 840명(56개 지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선 136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전체 발병자가 546명으로 증가했다.
러시아에선 전날 처음으로 일별 추가 확진자가 세 자릿수(163명)를 넘은 뒤 이날 증가폭이 더 커졌다.
대책본부는 또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2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고 확인했다.
전날 모스크바시 '코로나19 통제·감시 본부'는 "모스크바에서 2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면서 사망자는 각각 73세와 88세 고령자로 숨지기 전 코로나19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니콜라이 가말레야 전염병·미생물학 국립연구소' 연구원 니콜라이 말리셰프는 "확진자가 기하급수적 증가세를 띠기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핵폭발과 같은 폭발적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 전날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3월 28일부터 4월 5일까지를 유급 휴무 기간으로 선포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와 관련한 시장령을 통해 일주일간의 휴무 동안 시내 식당, 카페, 쇼핑몰(상점), 미용실, 공원을 포함한 모든 위락시설 등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식료품점과 약국은 예외다.
소뱌닌 시장은 또 시민들에게 교회 등 종교시설 방문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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