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기업들 "소비 살리자"…할인권 발행 경쟁
유통업체들 수천억원 상품·할인권 배포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지방 정부와 기업들이 소비를 살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할인권을 발행하거나 보조금을 나눠주고 있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매업체인 궈메이리테일과 쑤닝은 6억2천만위안(1천77억원)의 할인권을 나눠주기로 했으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는 1천만위안(17억3천500만원) 상당의 할인 토큰을 1만명에게 제공한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닷컴은 26일부터 전자제품을 포함한 유명 제품을 살 수 있는 15억위안(2천603억원) 상당의 할인권을 나눠준다.
철도 당국은 이날부터 열차표 가격을 45% 할인해주기로 했으며, 후베이성과 저장성, 광시성 등은 유명 관광지와 영화관, 상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할인권을 배포하고 있다.
커피 체인인 퍼시픽 커피의 대변인은 "소비자들이 빨리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 복귀하도록 돕기 위해 커피와 빵을 20위안(3천500원)에 제공하는 할인 세트를 출시했다"고 소개했다.
정부와 기업들의 할인 공세는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되고 있지만 침체한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음을 방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500개 영화관들은 지난 주말 2개월 만에 운영에 들어갔지만, 매출은 모두 3만위안에 불과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에서 지난 1~2월 소매판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무려 10분의 1로 급감했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인구 이동 제한과 격리, 영업 중지 등의 제한을 풀고 경제활동 재개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지만, 경제난 속에 실업과 임금 감소 우려가 높아 민간 소비가 예전처럼 강하지 못하다.
앞서 난징시는 시민들에게 3억2천만위안의 상품권을 나눠주었는데 5일간 1천만위안의 소비 진작 효과를 보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당시 난징시 장징화 당비서는 경제 잡지인 이차이와 인터뷰에서 "경제 성장률을 회복하고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ae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