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요청했다는'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미국간다(종합)

입력 2020-03-25 17:44
수정 2020-03-25 19:01
'트럼프가 요청했다는'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미국간다(종합)

솔젠트, 미국 주정부와 구매의향서 체결…100만명 분량

미국 LA 시의회, 씨젠으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 2만개 구매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가 미국 수출길에 올랐다. 이미 일부 물량은 미국에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산 진단검사 역량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2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씨젠, 솔젠트 등 국내에서 개발된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미국에 수출됐다.

천종윤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씨젠 본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 "코로나19 진단시약의 경우 95%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씨젠은 RT-PCR 방식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현재 4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씨젠과 만난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진단키트 등 방역물품들을 긴급하게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씨젠은 미국에도 코로나19 진단키트 일부를 수출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LA 시의회와 LA 카운티 슈퍼바이저 위원회는 씨젠으로부터 125만달러(15억3천800만원)어치의 코로나19 진단키트 2만개를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LA 행정당국 관계자는 "한국 업체 측에서 일주일에 진단키트 10만개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EUAL)을 받진 못했다. 연구소의 자체 판단에 따라 미국 FDA 승인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씨젠 관계자는 "미국 수출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씨젠 외에 솔젠트 제품도 미국에 수출됐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는 자회사인 EDGC헬스케어가 미국 뉴욕, 네바다, 캘리포니아 등 주정부와 솔젠트의 코로나19 진단시약 구매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매 의사를 밝힌 규모는 약 100만명 분량이다.

EDGC[245620]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자회사 EDGC헬스케어와 관계사 솔젠트 등을 두고 있다.

솔젠트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 제품의 수출 등 해외 사업은 EDGC헬스케어가 맡는다.

EDGC 관계자는 "절차상 계약만 남아있는 상태"라며 "빠른 공급을 위해 이미 물량을 미국으로 선적했다"고 말했다.

솔젠트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역시 아직 미국 FDA 승인을 받진 못했으나 일정 자격을 갖춘 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다.

앞서 신상철 이원다이애그노믹스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 실험실 표준인증인 클리아(CLIA) 인증을 받은 연구소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인증을 받은 연구소를 중심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씨젠과 솔젠트 외에 코젠바이오텍, SD바이오센서, 바이오세움 등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모두 RT-PCR 방식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한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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