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완치율 40% 넘었다…높아진 치명률은 '부담'
25일 0시 확진자 9천137명 중 3천730명 완치…치명률 1.38%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율이 40%를 넘어섰다.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지 65일 만이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9천137명 중 완치해 격리에서 해제된 사람은 3천730명이다. 완치율은 40.8%다.
완치율은 최근 2주간 완치한 확진자가 하루 100∼400명씩 나오면서 가파르게 올라갔다. 2주 전인 지난 11일에는 3.71%였지만 15일에는 10.21%로 두 자릿수가 됐다. 이후 19일에는 22.73%, 22일에는 32.70%로 앞자리 수가 바뀌었고 다시 사흘 만에 40%를 넘겼다.
당분간 완치자는 계속해서 하루 수백명씩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지 한 달이 넘으면서 이들 대다수가 회복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은 경증 환자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 확진자의 80%가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고 발표했다.
완치자가 늘면서 격리 상태에서 치료를 받는 확진자는 줄어들고 있다. 치료 중인 확진자는 5천281명이다.
단 사망자가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치명률이 높아지는 점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국내 치명률은 이달 1일 0.4%대에 머물렀지만 지난 18일 1%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치명률은 조금씩 상승해 이날 1.38%가 됐다.
평균 치명률은 1%대지만 60세 이상 치명률은 5.25%다. 현재 60세 이상 확진자 수는 2천171명, 사망자는 114명이다. 이 중에서도 80세 이상은 확진자의 13.55%가 사망해 연령별 치명률이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고위험군에 적절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고 본다. 또 손씻기, 기침예절,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는 "환자 발생 추이를 봤을 때 완치와 사망이 모두 늘어날 시기가 됐다"며 "이 중 치명률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의 환자에서 두드러지게 높아지므로 고위험군은 감염이 되지 않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등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이제는 환자 증가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어서 입원하지 못하거나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경우는 없다"며 "지금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현 상황을 고려해 개개인의 감염 예방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중증 환자는 사망률이 50% 정도 된다는 보고도 있다"며 "국내 치료제와 백신이 전무한 상황이므로 신약 재창출, 회복기 혈장 등에 과감하게 연구비와 인력을 투입해 중증 환자에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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