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매체 "우한 군인체육대회 참가 미군 감염정보 공개해야"(종합)

입력 2020-03-25 12:05
중국매체 "우한 군인체육대회 참가 미군 감염정보 공개해야"(종합)

'코로나19, 미군에서 시작됐을 가능성' 또다시 의혹 제기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난해 10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열렸던 제7회 세계 군인체육대회 참가 미군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을 또다시 제기하고 나섰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5일 조지 웹이라는 미국인 기자가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중국 네티즌과 전문가들이 미국 당국에 미군 선수단의 건강·감염 정보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웹이 최근 영상과 트위터를 통해 사이클 선수로 대회에 참가했던 맛제 베나시(Maatje Benassi)가 코로나19 '0번 환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웹의 주장을 뒷받침할 강력한 주장은 없다면서도, 이 주장이 중국 인터넷상에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중국 인터넷상에는 웹이 만든 동영상은 물론, 영어 및 중국어 스크립트까지 올라와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면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 미국 메릴랜드주 포트 데트릭의 전염병 연구실 폐쇄와 코로나19 발생 사이의 '우연한 일치'를 거론하는 청원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에볼라 바이러스와 같은 물질을 다루는 이 연구실은 지난해 7월 부적격 시설 및 관리체계 문제로 폐쇄 후 이전했다는 게 글로벌타임스 설명이다.

많은 중국 네티즌이 미국 측에 베나시가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조사해 공개하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밝혔다.

리하이둥(李海東)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미국 정부가 논란에 답하고 감염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대중의 의구심을 없애고 코로나19 기원 연구에 기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서 "미국 정치인들은 바이러스가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주장하지만 전 세계 과학자들은 바이러스의 기원을 입증할 확증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런 만큼 어떠한 의심이든 추적해 실상을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 교수는 "기원을 알면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선수단의 (감염)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12일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왔을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은 3천400만명이 독감에 걸렸고 2만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는데 이 중 몇 명이나 코로나19와 관련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시 자오 대변인의 주장은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오명을 떠넘기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제7회 세계 군인체육대회는 지난해 10월 18∼27일 열흘간 우한에서 열렸으며, 중국은 대회를 치르기 위해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선수촌을 건설하기도 했다.

대회에는 총 109개국에서 9천308명의 군인이 참가했으며, 미국 대표단은 300여명 규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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