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시회장을 임시병원으로…자원봉사자 25만명 모집(종합)
코로나19 면역 여부 알 수 있는 항체테스트기 350만개 구매
코로나19 확진자 8천명 넘어…사망자는 422명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보건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대형 전시회장을 임시병원으로 개조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건부는 무역박람회, 대형 전시회장으로 쓰이는 동런던 엑셀 센터(Excel Centre)를 다음 주부터 임시 병원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맷 핸콕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과 국민보건서비스(NHS) 임상의의 도움으로 누구나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부는 또 자원봉사자 25만명을 모집해 의약품 배달, 환자 이동 보조, 자가격리자에 대한 전화 점검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핸콕 장관은 "당신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을 수행할 수 있다면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이들을 돕기 위해 오늘 당장 NHS 자원봉사자에 가입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임신테스트기와 같이 간단하게 코로나19 면역 여부를 알 수 있는 항체 테스트기 350만개를 샀다고 덧붙였다.
리시 수낙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를 돕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수낙 장관은 20일 기업의 대량 해고 등을 막기 위한 '고용 유지 계획'을 내놨다.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는 대신 고용을 유지하면서 휴직이나 휴가를 보낼 경우 정부가 월 임금의 80%까지, 최대 2천500 파운드(약 370만원)를 부담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500만명에 달하는 자영업자는 이같은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수낙 장관은 추가 대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일부 자영업자는 오히려 수입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현실성있고 공정한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부는 이날 오전 9시(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전날보다 1천427명 증가해 8천77명이 됐다고 밝혔다.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증가수는 21일 1천35명, 22일 664명, 23일 967명에 이어 이날 다시 1천명을 넘겼다.
지금까지 모두 9만436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8만2천35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오후 1시 기준 사망자는 422명으로 전날(335) 대비 87명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 발발 후 일일 사망자 증가수로는 최다다.
이날 신규 사망자 중 83명이 잉글랜드에서 발생했고, 스코틀랜드 2명, 웨일스와 북아일랜드 1명씩으로 집계됐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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