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 코로나19 체온검사·마스크 기준 완화

입력 2020-03-24 16:34
중국 선양, 코로나19 체온검사·마스크 기준 완화

역외 유입객 관리는 강화…전원 14일간 시설격리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시 당국이 지역사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었다고 판단, 아파트 출입 시마다 의무적으로 하던 체온 체크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24일 현지매체 선양만보에 따르면 선양시 코로나19 방역지휘부는 전날 공지를 통해 "체온 검사를 취소하고 주민들이 정상적으로 출입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선양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아파트 단지 등 주거 구역별로 '봉쇄' 관리에 돌입, 출입문 숫자를 최소화하고 직원들이 출입객의 체온을 재고 명단을 작성해왔다.

선양 당국은 공지를 통해 폐쇄했던 아파트 출입구를 모두 다시 열 수 있도록 하고, 택배·음식 배달 등을 위한 아파트 출입도 허용하기로 했다.

또 숙박·음식점이 정상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종교·교육 시설을 제외한 도서관·박물관·극장 등 각종 공공장소를 개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는 외부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도록 했던 것을 공원·거리 등에서 사람이 없는 경우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자전거·전동차를 타거나 사람이 없는 곳에서 산책·운동을 할 때, 지인들과 함께 승용차를 함께 탈 경우에도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등교를 미뤄온 각급 학교는 다음 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교실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선양 당국은 영국·스페인 등 유럽에서 들어온 사람 중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는 상황에서, 역외 유입객에 대한 통제는 유지·강화했다.

당국은 "모든 입국자는 지정호텔에서 14일간 격리해야 하며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선양에서는 지난주부터 지정호텔 격리 시 숙박비용 등은 이용자 본인이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선양뿐만 아니라 랴오닝성 정부도 최근 이와 유사한 규제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창춘(長春)과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 등 지린성 도시들도 지난주 영화관·목욕탕 등 대다수 업소의 영업을 허용하는 등 일상 복귀에 들어갔다.

헤이룽장성은 20일 호텔 등 숙박업소 영업을 조속히 재개하도록 한 바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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