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치료제 '코로나19'에 효과 있을까…정부, 임상 지원키로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 "추경 40억원 확보…치료물질 생산·연구 추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정부가 에이즈치료제나 항말라리아 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효능이 있는지 알아보는 임상 시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추경 예산 40억원을 확보해 치료물질 생산과 임상시험 연구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지원하려는 임상은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약, 효능을 알아보는 것이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를 치료할 때 두 약물을 쓴 적이 있어 현재 중증·고령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이를 투약하고 있지만, 아직 이들이 코로나19에 대한 효과가 있는지는 입증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 연구진이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약제의 효과를 입증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이 약물을 코로나19 약으로 이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미국에서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라면서 "이 약물의 효과에 대해 누구도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고, 이에 연구용역으로 임상시험을 시도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서는 추경 예산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이용한 예방용 임상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사용되는 약물 중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찾는 연구와 함께 혈장치료제를 사용한 임상시험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렘데시비르를 활용한 임상 연구는 현재 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등에서 진행 중이다. 렘데시비르는 독감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한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약물이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상시험을 위해 서울대학교병원과 이 병원에서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 분당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경북대학교병원 등 총 6곳에서 코로나19 환자에 렘데시비르를 처방할 수 있게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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