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국내외 정책효과로 8.6% 급등…1,600선 회복(종합)
외국인은 14거래일째 순매도…누적 9.9조원
코스피 상승 폭, 역대 최대 수준
삼성전자 10.5% 급등·셀트리온제약 상한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24일 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 정부의 기업·금융시장 안정 방안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폭 급등하며 1,6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7.51포인트(8.60%) 오른 1,609.97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1.23포인트(2.78%) 오른 1,523.69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 상승 폭은 199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 수준이다. 상승률은 2008년 10월 30일(11.95%) 이후 11년 5개월 만에 최고다.
장중에는 코스피200 선물, 코스닥150 선물·현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각각 발동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연준이 무제한 양적완화(QE)를 발표한 점이 지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장중 정부의 민생·금융 안정 프로그램이 가세하면서 상승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제2차 비상경제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기를 맞은 기업과 금융시장에 총 100조원의 긴급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834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14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14일 동안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9조8천789억원에 달했다.
개인도 4천61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기관은 5천3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866개에 달했고 내린 종목은 35개에 그쳤다. 22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13.40%), 삼성SDI[006400](12.81%), 삼성물산[028260](12.35%), 삼성전자[005930](10.47%) 등이 10% 넘게 급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9.17%), 네이버[035420](9.09%), 현대차[005380](8.56%), LG화학[051910](7.46%), LG생활건강[051900](7.32%), 셀트리온[068270](5.14%) 등 10위 이내 모든 종목이 올랐다.
업종별로는 증권(11.25%), 전기·전자(10.91%), 제조업(9.29%), 은행(8.86%), 금융업(8.29%), 철강·금속(8.25%) 등 대부분 강세였고, 운수·창고(-2.48%)만 약세였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6억6천만주, 거래대금은 10조3천34억원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306억원의 순매수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64포인트(8.26%) 급등한 480.40으로 종료했다.
지수는 13.45포인트(3.03%) 오른 457.21로 개장해 급등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1천29억원, 외국인이 82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1천86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는 셀트리온제약[068760](29.78%)이 상한가로 마감했고, SK머티리얼즈[036490](11.36%), 스튜디오드래곤[253450](10.58%), CJ ENM[035760](8.97%), 휴젤[145020](6.89%), 펄어비스[263750](5.14%), 에이치엘비[028300](4.51%), 케이엠더블유[032500](2.54%),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41%) 등 대부분이 올랐다.
10위 이내 종목 가운데는 씨젠[096530](-1.45%)이 유일하게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약 11억1천만주, 거래대금은 6조6천378억원이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30만주가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18억원가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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