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기아차 주총장…재무제표 승인·이사선임안 모두 통과
전동화 차량 충전사업 등 사업목적에 추가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전자투표제 도입으로 기아자동차[000270] 주주총회는 한산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기아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대강당에서 박한우 사장 주관으로 제7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오전 9시부터 약 40분간 진행된 주총에 참석자는 약 80명에 불과해 800석 규모 행사장에 썰렁한 분위기가 감돌 정도였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m 이상 간격을 두고 띄엄띄엄 앉았고, 희망하는 주주들은 별도 공간에서 TV를 통해 주총을 지켜봤다.
기아차는 올해 처음 도입한 전자투표를 적극 권유하고 주총장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나섰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참석자에게는 마스크를 나눠줬고 손 소독제도 비치했다.
이날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 등 모든 안건이 통과됐다.
주우정 재경본부장(전무)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김덕중 법무법인 화우 고문과 김동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도 사외이사로 각각 재선임됐다. 김 고문은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됐다.
이사보수한도는 80억원으로 작년과 같게 책정됐다. 작년 집행실적은 30억원이다.
배당금은 기말 1천150원으로 결정됐다.
기아차는 이날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전동화 차량 등 각종 차량 충전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했다.
기아차는 올해 초 중장기 미래 전략인 '플랜 S'를 통해 전기자동차(EV) 전환과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등 미래 사업 방향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박한우 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 수요 둔화에도 중국, 인도, 아세안 등 신흥시장 회복으로 소폭 상승하는 전망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기존 전망치가 수정될 전망"이라며 "당사도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겠지만, 다양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통해 조기에 경영 안정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매출액 58조1천억원, 영업이익은 2조100억원, 영업이익률은 3.5% 등 실적을 내며 시장 기대에 부응했다.
올해도 작년 여세를 몰아 신차 출시로 '골든 사이클'을 기대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생산 차질과 수요 감소에 따른 판매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기아차 주주들은 코로나19 사태로 힘들지만, 성공적인 신차 출시로 실적을 개선하길 바란다거나 '플랜 S'를 통해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준비된 회사로 도약하길 바란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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