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에 원자재 시장 '출렁'…구릿값 3년여만 최저

입력 2020-03-24 11:33
코로나 쇼크에 원자재 시장 '출렁'…구릿값 3년여만 최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가 우려되면서 국제 유가뿐만 아니라 대부분 원자재 가격이 추락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최근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2.1195달러로 하루 새 3.2%가 내리는 등 이달 들어서만 17%나 하락했다.

이로써 구리 선물 가격은 2016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 됐다.

구리는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금속으로 세계 경기의 전환점을 선행적으로 잘 보여준다는 이유에서 원자재 시장에서는 '닥터 코퍼'(Dr.Copper·구리 박사)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최근 구리 가격의 하락세는 구리 소비의 7%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곳곳에서 공장이 폐쇄되면서 타격을 본 영향이 크다.



자동차 매연감축 촉매 등으로 쓰이는 팔라듐 현물 가격도 지난달 19일 온스당 2,774.29달러에서 23일 1,629.65달러로 추락했다.

면화와 옥수수, 대두 등 농산물 가격 역시 하락했다.

미국산 면화 가격은 지난 20일 파운드당 54센트로 거래돼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의류 브랜드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수요가 준 데 따른 것이다.

옥수수와 대두 선물은 올해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각각 12%와 11% 내렸다.



무엇보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가격 전쟁' 악재까지 겹친 국제유가는 약 한달 사이에 반토막이 났다.

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달 19일 배럴당 53.74달러에 거래됐으나 23일에는 2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배럴당 58.72달러에서 27.03달러까지 가격이 추락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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