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확산 고삐 풀렸나…코로나19 나흘만에 확진 10만명 증가

입력 2020-03-24 10:17
수정 2020-03-24 11:43
글로벌 확산 고삐 풀렸나…코로나19 나흘만에 확진 10만명 증가

10만명까지 67일→20만명까지 11일→30만명까지 4일 가속

WHO "공격으로 대처전술 바꿔야"…일부 '확산세 이미 둔화'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속도가 이전보다 무서운 기세로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발병 초기부터 10만명에 이르기까지 처음에는 67일이 걸렸으나 이후 다시 10만명이 증가하기까지 11일이 소요됐고 재차 10만명이 늘어나기까지는 최근 불과 4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 7일 전 세계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선 이후 환자 수가 단시간에 급증하며 가파른 확산세를 보인 것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팬데믹)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WHO는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 33만2천930명, 사망자 1만4천510명으로 집계했다.

이를 전날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확진자가 4만788명, 사망자는 1천727명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확진자 17만1천424명, 사망자 8천743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 세계 확진자와 사망자의 각각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럽에선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서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 궤도를 변화시키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면서 각국에 엄격한 검사와 접촉자 추적 전략을 촉구했다.

그는 "수비만 해서는 이길 수 없기에 공격적이고 표적화된 전술로 바이러스를 공격할 필요가 있다"며 모든 의심 사례에 대한 검사, 확진자 격리와 보호, 밀접 접촉자 추적과 격리 등을 제시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전 세계적 차원에서 정치적 약속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에게 방호 장비의 생산 확대, 이에 대한 수출금지 방지, 필요성을 토대로 한 분배의 형평성 보장 등을 위해 공조할 것을 금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 입장에선 좀 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한편에선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이미 명백히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 등에 따르면 2013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레빗 스탠퍼드대학 교수는 매일 50건이 넘는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보고한 78개국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도출했다.

레빗 교수는 앞으로 수개월, 길게는 1년 동안 코로나19가 대유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자 현황은 그런 시나리오를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레빗 교수는 "(감염자 현황) 숫자는 여전히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있지만, 확산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가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통계는 집계 기관마다 차이가 있는데,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로는 24일 오전 현재 확진자는 37만8천601명, 사망자는 1만6천505명에 달한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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