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지원' 마스크 아프리카 도착…남아공 확진자 400명 넘어
아프리카 확진자 1천500명·사망 50명 근접…남아공, 대륙내 최대 발병국
부르키나파소 주재 미국 대사 양성반응…보츠와나 대통령 스스로 '예방적' 격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아프리카에 중국 억만장자 마윈(馬雲)이 보낸 마스크 등 600만개 이상의 의료물품이 때마침 도착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는 22일(현지시간) 화물기 편으로 마윈이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보낸 마스크 540만장, 검진장비 108만개, 방호복 4만벌과 얼굴보호 장비 6만개 등이 도착했다고 AP통신 등이 현지 관리들과 마윈의 '잭마 재단'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지난주 이들 기증품을 아프리카 다른 나라에 분배하겠다고 말했다. 마윈은 글로벌 코로나19 사태 대응 차원에서 절실한 의료물품을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등에 보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나머지 글로벌 추세보다는 늦으나 요즘 상당히 늘고 있다.
AFP통신 집계에 따르면 23일 기준 아프리카 대륙의 확진자는 1천500명 바로 아래이고 이 가운데 49명이 사망했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확진자 수에서 북아프리카의 이집트를 앞질러, 사하라사막 이남뿐 아니라 대륙 전체에서 최대 발병국이 됐다.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장관은 23일 자국 확진자 수가 휴일인 전날 발표 때보다 128명이 급증한 402명이 됐다고 말했다.
전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최대 경제중심 도시인 요하네스버그(570만명)와 행정수도 프리토리아(240만명)가 위치한 하우텡주에서 발생했다.
남아공 확진자의 대다수는 최근 유럽 등 해외 여행력이 있는 경우였으나 국내 감염자 수도 상승하고 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전 국민 대상 연설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새로운 수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15일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여행 금지 조치 등을 취한 바 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정부와 경찰의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돕기 위해 군 병력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남아공에선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대국(1억9천만명) 나이지리아는 23일 첫 번째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숨진 사람은 67세 남성으로 영국에서 의학적 치료를 받고 귀국했으며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나이지리아는 확진자가 36명으로 올라간 가운데 모든 국제 항공노선을 한달간 폐쇄하고 휴교에 들어갔으며 공공집회도 제한했다.
이날 나이지리아 외에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한 곳은 서부 아프리카의 감비아, 남부의 짐바브웨 등이다.
감비아 사망자는 방글라데시에서 온 70세 순회 교사인 데 비해, 짐바브웨에선 지난달 뉴욕 여행을 갔다가 지난 9일 돌아온 30세 남성이었다.
그런가 하면 부르키나파소에선 앤드루 영 미국 대사가 2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는 격리 중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부르키나파소는 확진자가 22일 기준으로 75명 발생했고, 사망자는 4명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다.
영 대사는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힌 첫 미국 대사이자, 부르키나파소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두 번째 대사라고 외교소식통이 AP통신에 밝혔다. 부르키나파소는 내각 장관 최소 4명이 확진자이다.
보츠와나의 모크위치 마시시 대통령은 이웃 나라인 나미비아를 방문한 후 스스로 예방적 격리에 들어갔다. 나미비아에선 코로나 확진자가 3명 발생했으며 마시시 대통령은 나미비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고 보츠와나 정부가 22일 발표했다
보츠와나는 아프리카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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