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임상위 "감염병병원 빨리 만들어야…종식 후로 미뤄선 안돼"

입력 2020-03-23 17:03
수정 2020-03-23 17:05
중앙임상위 "감염병병원 빨리 만들어야…종식 후로 미뤄선 안돼"

감염병 연구·전문가 양성·환자진료…"신종 감염병 의료체계 중추"

"지금 국립중앙의료원이 하는 역할은 임시방편…대응역량 공백 반증"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주치의로 이뤄진 국립중앙임상위원회가 '중앙 감염병 병원'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23일 촉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으로 운영되는 감염병 전문병원이 필수라고 중앙임상위는 강조했다.

중앙임상위는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져 경제·사회적 격변으로 이어지고, 향후 진행 상황에 대한 예측도 어려운 만큼 중앙감염병병원 설치를 사태 종식 이후 장기 과제로 미룰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구체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중앙감염병병원은 ▲ 감염병 환자 등의 진료 및 검사 ▲ 감염병 대응 전문인력 교육·훈련 ▲ 신종·고위험 감염병 임상 연구 ▲ 감염병 대응 자원에 대한 관리 및 평가 ▲ 환자 의뢰 회송 체계 관리 운영 등을 담당하게 된다.



코로나19 국면에서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이러한 역할을 제한적으로 수행해왔다.

그동안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중앙임상위원회'를 운영하며 전세기편으로 귀국한 중국 우한 주민의 의료지원, 청도대남병원 정신병원 중증환자 치료 등에 참여했다.

중증환자의 전원을 조정하는 상황실을 운영하고 생활치료센터와 공항검역소 의료자문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이는 임시방편일 뿐, 코로나19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면 상시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기관이 필요하다는 게 중앙임상위의 주장이다.

중앙임상위는 "지난 2달여간 코로나19 사태의 고비마다 수행해야 했던 이런 '임시적' 기능은 그동안 감염병 대응 역량에 공백이 있었다는 반증"이라며 "분절된 감염병 대응 역량을 정상화, 기관화하는 것이 시급한 정책 현안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위기가 닥쳐야 무엇이 필요하고 부족한지 드러나게 되는데 임시방편으로 넘기고 사태 종결 이후 다시 공백이 지속되면 사회적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커지고 동원되는 의료인들의 희생만 반복해서 강요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감염병병원의 설립을 신속하게 추진해 신종감염병 의료체계의 중추로서 그 기능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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