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에서 유대인 구한 독일인 슈타이넬 별세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홀로코스트(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당시 유대인을 구한 독일인 게르트루트 슈타이넬이 별세했다. 향년 97세.
AP통신에 따르면 독일 뉘른베르크의 유대인 지역사회 대표인 안드레 프로이트는 22일(현지시간) 슈타이넬이 98세 생일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별세했다고 밝혔다.
그는 홀로코스트에서 유대인을 구한 독일인 중 마지막 생존자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한 폴란드 마을의 감독관이었던 그는 '사라 실로미'라는 이름의 여성 근로자가 자신이 유대인이라고 털어놓자, 이를 숨기고 그가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도록 부모에게 돌려보냈다.
그는 당시 여성에게 나치 강제수용소에 송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슈타이넬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9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야드 바쉠(Yad Vashem) 홀로코스트 박물관 주관 '열방의 의인'(Righteous Among the Nations)에 선정됐다.
'열방의 의인'은 홀로코스트 위기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유대인을 구한 이들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칭호다.
슈타이넬처럼 열방의 의인에 선정된 비(非)유대인은 모두 2만6천5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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