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최악 한주…미 다우지수, 이번주 4,000p 밀렸다(종합)

입력 2020-03-21 06:38
금융위기 이후 최악 한주…미 다우지수, 이번주 4,000p 밀렸다(종합)

다우 900p 하락 마감…한달여前 고점 대비 1만포인트 폭락

'변동성 뇌관' 국제유가 또 폭락…'EU·ECB 부양책' 유럽증시는 강세



(뉴욕·이스탄불=연합뉴스) 이준서 김승욱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가 또 급락세를 탔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다시 2만선과 7천선 밑으로 각각 내려갔다.

2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913.21포인트(4.55%) 하락한 19,173.98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이번 주 4,000포인트가량, 17.3% 낙폭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18.2%) 이후로 최대 낙폭이라고 CNBC 방송은 전했다.

지난달 12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29,551)와 비교하면 한달여만에 1만 포인트 이상, 35% 폭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4.47포인트(4.34%) 내린 2,304.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1.06포인트(3.79%) 떨어진 6,879.52에 각각 마감했다.

이번주 기준으로는 S&P500지수는 15.0%, 나스닥지수는 12.6% 각각 하락률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개장 직후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분을 줄이면서 보합권으로 밀려났다. 오후 들어서는 낙폭을 키웠다.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또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급반등한 지 하루 만에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0.6%(2.69달러) 떨어진 2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WTI는 전날 23.8%(4.85달러) 폭등한 바 있다.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이른바 '유가 전쟁'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유가 하락세엔 쉽게 제동이 걸리지 않는 상황이다.

뉴욕증시 주가지수 및 개별주식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쿼드러플 위칭 데이'를 맞아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 금융시장까지 훈풍이 이어지진 않은 셈이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70%,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5.01%,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76% 각각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3.85% 상승했다.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주가를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마감한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1.61%, 선전종합지수도 1.28% 오름세로 마감했다.

한국 증시의 코스피는 7.44% 급등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국을 비롯한 9개국으로 통화스와프 계약을 확대하면서 강한 훈풍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 자취안 지수도 6.37% 급등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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