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美 온라인쇼핑 폭증…中 적외선 체온계 '불티'
세계 각국서 재택근무·휴교령…美기관 "재택근무 가능인원 소수"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덮치면서 각국에서 마스크, 체온계 등 질병 관련 제품의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사람 간 접촉이 적은 온라인 쇼핑이 급증했다.
또 상당수 국가가 재택근무나 휴교령을 시행하며 코로나19 확산을 줄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21일 코트라(KOTRA) 현지 무역관에 따르면 미국은 소매점이 줄줄이 문을 닫고 대형마트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벌어진 상황에서 온라인 쇼핑 이용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판매하는 팜스테드는 3월 첫째 주 배송 물량이 평소보다 30% 증가했으며 일부 품목은 일시적으로 동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온라인 쇼핑 집중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원격 툴, 인공지능(AI), 예측 및 분석기술, 공급망 분산 관련 분야가 큰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최근 활발한 성장세를 보여온 온라인 기반의 제품 렌트 사업은 세균에 대한 불안으로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온라인으로 고가의 디자이너 브랜드 의류를 대여하는 '렌트 더 런웨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자 불안이 증가하자 대여 의류제품을 세탁하는 과정을 고객에게 알려주는 등 사전 대응조치를 진행했다.
중국은 비접촉식 적외선 체온계 수요가 크게 늘었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는 2월 2일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각 지역의 적외선 자동 체온계 수요가 총 2만대, 휴대용 체온계는 30만여대라고 밝혔다.
중국 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적외선 체온계 시장은 전례 없는 성장을 이뤄 생산량이 전년의 2배 수준인 65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국무원은 1월 30일 '적외선 체온계 및 부품 생산기업의 조업 재개 관련 긴급 통지'를 발표하면서 적외선 체온계를 전략물자에 포함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로 건강이나 면역력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공기청정기, 살균세척기, 정수기 등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2월 첫째 주 공기청정기와 정수기의 온라인 판매량은 각각 전년 대비 300%, 150% 상승했다.
한국처럼 재택근무를 하거나 휴교하는 나라도 늘고 있다.
파라과이는 학교와 교육기관을 15일간 휴교하고 재택근무와 원격접속 사용을 권장했다.
공기관은 정상 업무를 하되 인력이 분산되도록 조정했고, 관공서 출퇴근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후 2시로 단축했다.
네덜란드 기업들은 직원들의 단축 근로를 지원하고 대형 은행은 사무실 근무 인력을 절반으로 줄여 이 인원도 세 그룹으로 나눠 출퇴근하도록 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국 워싱턴 D.C. 소재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잘못된 정보가 많다"며 "재택근무자는 노동 인구의 아주 작은 부분이고, 대부분의 사람은 재택근무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미국 노동통계국의 자료를 토대로 미국 전체 근로자 가운데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비율은 30%에도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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