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 주지사 "인구 80%, 코로나19 걸릴 수도"
정부, 모든 호텔에 폐쇄령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스페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하는 가운데 수도에서 10명 중 8명이 이에 걸릴 수 있다는 지방정부 수장의 우려가 나왔다고 미국 CNN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마드리드 주지사인 이사벨 디아스 아유소는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경미한 증상을 가질 것"이라면서도 약 15%에 해당하는 취약계층 인구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는 더 오랜 시간 스페인에 있었고 사실상 모든 사람에게 확산할 것이며 대개의 경우 지속적인 흔적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뒤 "문제는 취약계층"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층에 "치명적" 질병이 될 것이라며 (감염 후) 24시간 또는 48시간 이내 "취약계층에 속하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약 580개의 응급병상이 현재 사용 중이라며 공적·민간 보건의료 서비스 체계를 통합, 일반 병상의 응급병상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보건부는 이번 주말 신속하고 새로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상황이 심각하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집계에 따르면 현재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는 1만8천77명, 누적 사망자는 833명이다.
이미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이번에는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스페인 모든 호텔에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일반인에 대한 모든 호텔과 이와 유사한 숙소, 여행객 숙박시설, 이외에 단기 숙박시설의 개방 중단"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 영토 내에 있는 호텔 등은 7일간 폐쇄될 예정이다.
장기 숙박시설의 경우 최근 스페인 정부가 실행에 들어간 통제조치 준수에 필요한 거주자 기반시설을 갖출 경우 개방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앞서 마드리드호텔업협회는 총 40개 호텔을 임시 병원으로 쓸 것을 당국에 제안했고, 이러한 방안이 수용돼 일부 고급호텔에선 경증 환자들을 위주로 한 병상 설치작업이 진행 중이다.
스페인의 코로나19 사태는 마드리드에서 특히 심각한 상황으로, 확진자의 약 40%가 이 지역에서 나왔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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