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복귀한 권영수 부회장…이사회 의장 맡는다(종합)
전자·화학 4개 핵심 계열사 이사회 의장…'구광모 체제' 강화
신학철 "어려운 환경서도 시장 주도…지적재산권 보호"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LG그룹 권영수 부회장이 LG화학[051910]에 복귀하며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LG화학까지 4개 주력 계열사 이사회 의장을 모두 맡게됐다.
LG화학은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1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권 부회장은 주주총회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에 상근하지는 않지만 등기이사로서 이사회 의결권을 갖는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LG전자 재경부문장(CFO),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032640] 대표이사, ㈜LG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날 선임으로 2015년 이후 5년 만에 LG화학에 복귀한 것이다.
회사 측은 "권 이사는 LG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CEO와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역임했고 최고경영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뛰어난 식견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현재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LG유플러스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어 LG화학 의장까지 4개 핵심 계열사 의장을 맡게 된다.
업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의 최측근인 권 부회장이 핵심 계열사들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의장을 맡아 '구광모 체제'가 강화됐다는 평가한다.
권 부회장이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만큼 배터리 사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화학은 또한 이날 주총에서 차동석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정동민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재무제표 승인, 배당안 등도 모두 원안대로 통과했다.
LG화학은 세계 경기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가운데서도 시장을 선점하고, 특허·지적재산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CEO인 신학철 부회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더욱 장기화하고 코로나19 등으로 올해 경영 환경이 어느 해보다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변화와 혁신의 주도자가 돼 '글로벌 톱5 화학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 소재와 자동차 소재 중심으로 미래 과제 개발에 집중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을 굳건히 다지겠다"며 "회사가 보유한 특허와 지적재산이 침해받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러닝센터에서 제35기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경영 악화 영향으로 이사 보수 한도를 전년(85억원)보다 47% 감소한 45억원으로 결정했다.
이날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호영 사장은 주주서한을 통해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산업 내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도 OLED 중심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점 추진 과제를 계속 추겠다"며 "코로나 19 확산으로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사업상 핵심 리스크 뿐 아니라 새 기회요인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체계적·선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011070]은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제44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사회 의장인 정철동 사장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선제적 대응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침체가 우려되지만 미래 지속성장 기반을 만들어 글로벌 1등 소재부품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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