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코로나19 누적확진 85명…아세안 정상회의 연기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명 나와 누적 확진자가 85명으로 늘었다.
베트남 보건부는 20일 영국과 프랑스에서 입국한 유학생 등 자국민 8명과 태국을 여행하고 온 미국인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8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는 2월 13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가 3주만인 지난 6일 17번째 확진자가 나온 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귀국한 자국민이나 관광객에 의한 신규 감염이 급증하자 베트남은 지난 15일부터 이탈리아 등 유럽 26개 '솅겐 협약' 가입국과 영국발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했고, 18일부터 모든 외국인에 대한 신규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국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은 25일부터 4월 30일까지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저가 항공사인 비엣젯항공도 20일부터 동남아시아를 오가는 국제선 운항을 임시 중단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또 21일 정오부터 일본과 러시아, 벨라루스 국민에 대해서도 무비자 입국을 임시 불허하기로 했다.
베트남 정부 공보에 따르면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지난 19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 정상들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4월 8∼9일 베트남 중부 다낭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제36차 아세안 정상회의와 뉴질랜드-아세안 정상회의, 부속 회담을 6월 말로 연기하자고 제안했다.
푹 총리는 "회의 준비는 끝났지만, 코로나19가 역내와 세계에서 확산하고 있어 연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우옌 꾸옥 중 베트남 외교부 차관이 같은 날 베트남 주재 관련국 대사에게 이 서한을 전달했고, 각국 대사가 아세안 정상회의 연기 제안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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