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국경 봉쇄, 3개월 안에 해제 가능성 거의 없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뉴질랜드의 국경 봉쇄 조치가 3개월 안에 해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데이비드 클라크 뉴질랜드 보건부 장관이 20일 밝혔다.
뉴질랜드 정부는 전날 밤 자정을 기해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그 배우자와 자녀가 아닌 사람들은 뉴질랜드 입국을 금지하는 국경 봉쇄 조처를 했다.
클라크 장관은 이날 뉴질랜드텔레비전(TVNZ) 브렉퍼스트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경 봉쇄 조치가 얼마나 오래갈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수개월이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다음 주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3개월 안에 풀릴 가능성도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태가 장기간 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관광객들이 뉴질랜드를 찾는 날이 오겠지만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윈스턴 피터스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서 뉴질랜드에서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8명 중 대다수가 최근 외국에 나갔다 귀국한 사람들이라며 "확산 위험을 차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국경을 봉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휴가나 단기여행으로 해외에 나가 있는 뉴질랜드인이 8만 명 정도 된다며 조속한 귀국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오클랜드시 당국은 오클랜드 지역에 있는 공립 도서관, 수영장, 미술관, 레저 센터 등 55개 지역사회 시설을 이날부터 2주 동안 폐쇄한다고 발표하고 필요하다면 폐쇄 기간이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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