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코로나19 우려로 아프간 교대 병력 이동중단·격리
미군 사령관 "아프간 도착 인원 검사…주의 기울이는 차원"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에 나선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따라 교대와 관련한 아프간으로의 병력 이동을 중단했다고 A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스콧 밀러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은 이같이 밝히면서 미군은 새로 아프간에 도착한 군인과 민간인 1천500명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격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러 사령관은 트윗을 통해 아프간에 도착하는 인원에 대한 새로운 검사 절차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에 여러 나라에서 아프간으로 온 약 1천500명의 군인과 민간인, 계약업체 관계자들이 검사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러 사령관은 이들 대부분은 새로 배치되거나 휴가에서 돌아온 사람들이며 아프기 때문이 아니라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는 차원에서 격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은 중요 기지들과 인력에 대한 접근도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독감과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미군 및 연합군 인원 21명이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9일 아프간 무장조직 탈레반과 체결한 평화 합의에서 아프간에 파병된 미군 등 국제동맹군을 14개월 안에 모두 철군하기로 했다.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미국과 동맹국을 공격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군은 합의 이행 1단계로 올해 중반까지 아프간 주둔 병력을 8천600명까지 줄일 예정이다. 하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측은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철군 논의를 미루고 군사 기지 철거 등을 위한 병참부대의 아프간 진입을 보류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AP는 "이번 발표는 지난달 미국과 탈레반이 체결한 평화 협정의 일환으로 미군이 아프간 주둔 병력을 감축하는 가운데 나왔다"며 "이미 아프간에 주둔해있는 군대는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파병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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