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내 감염 지속·해외유입 증가…신규확진 다시 100명 넘어
하루 확진자 152명 늘어 총 8천565명·사망 94명
폐렴 증세로 숨진 17세 대구 고교생 코로나19 '음성' 판정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수도권과 대구를 중심으로 병원 등 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해외 유입 사례도 증가하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일 만에 다시 100명대로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9일 이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 수는 전날 0시보다 152명 증가한 총 8천565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 증가 폭이 세자릿수로 다시 늘어난 것은 경기 분당제생병원, 대구 요양시설과 종합병원 등 병원 내 감염 사례가 속출한 영향이다.
방역당국은 이날 0시 기준 분당제생병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 늘어 35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당제생병원은 확진자들과 접촉한 직원 144명의 명단을 누락해 방역당국이 이들에 대해 검사를 하고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분당제생병원 상황실 즉각대응팀에서 지난 5~13일 근무한 역학조사관도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관이면서 경기도 내 감염병 역학조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도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18일부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에서는 전날 확진자가 확인된 요양시설 5곳 외에 또 다른 노인요양시설 5곳에서 추가로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종합병원인 파티마병원에서는 간호사 1명과 환자 5명 등 모두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에서도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이달 13일부터 사회복지시설과 요양병원 등 390여개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조사 대상 3만3천628명 가운데 2만448명(60.8%)에 대한 진단 검사를 마친 상황이어서 앞으로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 최대 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 관련 확진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확진자 누계가 298명으로, 이날 0시 기준보다 16명 늘어났으며 이 중 6명은 콜센터 관련 확진자라고 밝혔다. 다른 지역 환자를 합치면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 누계는 146명 이상이다.
유럽발 입국자 중 신규 환자도 늘고 있다.
18일 서울에서 확진 통보를 받은 환자 11명 중 5명이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발병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에서 확진된 2명 역시 장기간 유럽에 머물다가 입국한 내국인과 외국인이었다. 유럽 대회에 다녀온 펜싱 국가대표 선수 A씨가 협회의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하고 충남 태안군 여행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나왔다.
이날 0시 기준 통계에 잡히지 않았지만, 스페인에서 귀국한 20대 남성이 경기 부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94명이다.
공식 통계에서는 이날 0시 기준 91명에서 이날 오후 기준 93명으로 2명 늘었고, 이날 오후 대구에서 1명이 추가로 파악됐다.
92번째 사망자는 81세 여성으로 군립청도노인요양병원 입원 중이었고, 18일 사망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93번째 사망자는 79세 남성으로 전날 칠곡 경북대병원 입원 중 사망했다. 94번째 사망자는 81세 여성으로 대구동산병원에서 이날 오후 5시 20분께 숨졌다.
방역당국은 전날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17세 소년에 대해서는 이날 최종 '음성' 판정을 내렸다. 방역당국은 영남대병원의 검사상 오류 때문에 전날 마지막 검사에서 '미결정' 반응이 나온 것이라며 영남대병원에 이날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잠정 중단토록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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