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제장관, 연일 대기업 '국유화' 언급
"모든 옵션 테이블에…대통령에게 즉각 보고할 것"
프랑스 정부, 르노·에어프랑스 등에 지분 있어…추가인수 검토할 듯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경제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자국 대기업들의 지분을 정부가 대거 인수하는 '국유화' 방안 등 모든 옵션을 검토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에 출연해 "시장에서 중대한 위협에 직면한 주요 산업부문의 기업들을 위해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다"면서 "(정부의) 지분 인수나 국유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방안을 검토해 즉각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르메르 장관의 국유화 발언은 이 날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며칠 사이 그는 여러 건의 인터뷰와 원격회견에서 이번 코로나19와의 싸움을 "경제·금융 전쟁"이라고 규정하고, 가용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면서 국유화를 그 주요 방안으로 제시했다.
프랑스 정부가 지분을 일부 보유한 주요 대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유럽에서 본격화하면서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따라 사업장을 줄줄이 폐쇄했고, 주가가 연일 폭락하면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가 지분 15%를 보유한 자동차기업 르노의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주가 하락 폭은 62%에 이른다.
국책투자은행 Bpi프랑스가 지분 12%를 가진 푸조시트로엥(PSA)도 같은 기간 주가가 52% 폭락했고, 프랑스 정부가 14%의 지분을 가진 유럽 최대 항공사 에어프랑스-KLM도 54% 급락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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